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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총파업 첫날 시민들 ‘우왕좌왕’

수원역 발권 창구 2곳만 운영
예매 열차 문의 등 발길 이어져

대입 수시 논술·면접고사 앞둔
지방 수험생들도 불편 불가피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이 시작된 20일 수원역과 부평역 등 전국 주요 역에서는 파업에 따른 열차 감축 운행 여파로 출근길 기차나 전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관련기사 19면

시민 불편은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오전 9시부터 곧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KTX가 정차하는 수원역에는 평소 4곳에서 운영하던 발권 창구를 2곳으로 줄였고, 발권 창구 옆에는 파업으로 운행하지 않는 열차 번호와 바뀐 출발·도착 시간표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다.

매표창구나 안내소에도 자신이 예매한 열차가 정상적으로 출발하는지 묻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수원역의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 운행률은 평시의 60∼7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철 운행률도 평시의 80% 남짓으로 줄었지만, 파업 소식이 알려진 뒤 버스 등 대체 교통편을 이용한 승객이 많아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수원역에서 만난 이모(59)씨는 “파업하는 것을 모르고 왔다가 표 사려고 30분 정도 기다렸다. 차가 줄어드니까 제 시간에 가려던 사람들이 못 가고 다 우왕좌왕하게 되지 않나”라며 “몇시에 타고 간다는 계획이 있는데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최대 환승역인 경인전철 부평역에서는 9시 7분 구로행 전동차를 시작으로 잇따르는 전동차들이 3∼5분씩 지연 도착하면서 파업 분위기가 느껴졌다.

승객 서모(46)씨는 “부평역은 늘 이용객이 몰리는 역이어서 배차 간격이 조금만 벌어져도 이용객이 몰려 불편할 것”이라며 “파업이 이어지면 표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조속히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파업으로 KTX와 광역전철, 새마을호·무궁화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30∼70%가량 감축 운행할 수밖에 없어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혼잡이 우려된다.

대입 수시 논술과 면접고사 등을 앞둔 수험생, 특히 철도를 이용해 상경하려는 지방 수험생들의 불편도 클 전망이다.

이날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의 화물 운송량이 평시의 30%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화물 운송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다만 노조가 파업 여부를 일찌감치 경고한 탓에 화주들이 물량을 미리 조절했고, 급한 물량은 육송으로 수송하는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해 운송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의왕ICD는 하루 평균 1천300TEU(TEU

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가량을 화물 열차로 수송하는 수도권 물류 허브 중 하나다.

코레일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노사 협의에 성실히 임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충원과 SR과 통합 등을 요구하며 이날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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