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병원행… 여야 대치정국에 기름 붓다
황교안 병원행… 여야 대치정국에 기름 붓다
  • 정영선 기자
  • 승인 2019.11.28 20:18
  • 댓글 0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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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동조단식·국정조사 앞세우며 투쟁 강도 높여
민주당, 협상론 앞세우며 4+1 공조 가동 투트랙 압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철회를 요구하면서 단식 농성을 벌이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병원에 실려 가면서 여야의 대치가 더 격화되고 있다.

이미 본회의에 부의된 선거법 개정안에 이어 고위공직자범자수사처 설치법 역시 자동 부의를 앞두고 있어 이를 통과시키려는 여권과 법안을 저지하려는 야당의 대치 국면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황교안 대표의 병원 이송을 계기로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 동조 단식을 벌이며 투쟁 강도를 높혀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구급차에 실려가는 제1야당 대표를 보고 전화도 없다. 사람보다 칼날과 의석수가 먼저냐”며 “불법 패스트트랙 폭거를 막기 위해 당에서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부터 황교안 대표에 이어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최근 불거진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등을 고리로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금 드러나고 있는 건 ‘권력형 비리 게이트’의 빙산의 일각이다. 밀실에서 권력을 조정하는 배후가 있을 것이다. 실세 입김이 감지된다”면서 “검찰이 뿌리까지 추적해야 한다. 반드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황교안 대표의 단식이 일단 중단된 것을 계기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수용을 전제로 한 유연한 협상방침을 부각하면서도 다른 야당과의 공조체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당과 합의가 끝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법에 따라 일방처리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께서 건강을 회복하는 동안 우리 국회는 할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선거법과 사법개혁법을 합의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국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또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최근 미국 측에 내년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우려를 전달한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며 강력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에 속아 넘어가서 엉뚱한 시점에 정상회담 열지 말라고 미국 당국자에게 진실을 말해준 것”이라며 “이번에도 총선 직전 신북풍 여론물이를 하려고 미국 당국을 꿰어볼 심산이었을 것이다. 꼼수 부리려다 허를 찔린 정권이 적반하장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패스트트랙 법안을 둘러싼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한국당의 투쟁 기류가 더욱 강경해지면서 여야 일대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정영선기자 y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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