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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같은 것

 

 

 

같은 것

/오민석

평안을 꿈꾸는 새들
그 검은 심장들 사이
언뜻언뜻 빛나는
외로운 강줄기 같은 것

말하자면 칼날 같은 것

지친 낙타가 고개 숙여
목을 축일 때 곁에
아무도 없는 저녁, 냄새 같은 것

 

돌아다보니 푸른 시냇가에 시름을 길게 내려놓고
숙인 머리를 들지 않는
버드나무 같은 것

- 오민석 시집 ‘굿모닝, 에브리원’

 

 

 

 

우리에게 평안이란, 불안과 우울의 나날 속에서 검게 타버린 심장 사이를 외롭게 흐르는 강줄기 같은 것, 말하자면 칼날처럼 어느 한 순간 일시적으로만 찾아오는 것. 우리에게 사랑이란, 지친 생활 속에서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위한 물 한잔 같은 것, 말하자면 아무도 없는 저녁에 어디서 흘러드는 은은한 냄새 같은 것. 우리에게 행복이란, 뒤를 돌아보며 푸른 시냇가에 앉아 한동안만이라도 시름을 내려놓는 것, 말하자면 고개를 숙인 채 우리의 시름들을 다독여보는 것. 우리에게 삶이란, 찾아올 시름들을 외로운 강줄기처럼, 은은한 냄새처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김명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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