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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 세운 유망작가 5人이 포착한 다중세계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경기시각예술 성과 발표전 ‘생생화화’ 내일 개막
‘생생화화’전시 첫 합류한 사립미술관
‘다중세계를 향해 작동하는 안테나’전

강호연·김민정·라오미·최윤·황혜인
다섯 작가 신작 내년 2월9일까지 선봬
회화·사진·조각·영상·설치 등 다양

 

 

 

파주시에 위치한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은 오는 12일부터 2020년 2월 9일까지 2019 경기 시각예술 성과 발표전 생생화화(生生化化) ‘다중세계를 향해 작동하는 안테나’ 전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생생화화 生生化化’는 경기 예술창작지원 중 시각예술분야에 선정된 작가들의 연례 성과 발표전으로, 그동안 경기도미술관과 고양문화재단에서 개최하던 것에 이어 사립미술관으로는 처음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이 합류해 전시를 기획하고 개최하게 됐다.

전시에 참여하는 강호연, 김민정, 라오미, 최윤, 황혜인 작가는 ‘유망작가 신작 창작지원’에 선정돼 제작한 신작을 발표한다.

5개로 구분된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의 전시공간은 다섯 작가가 첨예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각각의 세계를 주제로 개성 있게 연출했다.

 

 

 

 

이에 먼저 태양계로 거대하게 확장된 강호연의 전시실은 화성부터 토성까지 다섯 개의 행성조각으로 채워진다.

이 행성 덩어리는 욕실 타일이나 나무, 양초, 장판 등의 일상 사물로 덮여있다.

관람객은 매달린 행성 조각의 표면을 가까이에서 마주하며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재료를 일상에서와는 다른 감각으로 감지하게 될 것이다.

강 작가는 이렇게 일상에서 간과하기 쉬운 사물과 환경을 색다르게 인식하도록 유도해, 작은 일상이 하나의 거대한 우주처럼 확장 지각되는 것을 경험하도록 할 것이다.

김민정 작가는 영상 매체를 둘러싼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특성을 활용해 매체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풍경의 시각성을 탐구한다.

 

 

 

 

김 작가는 자신이 기록한 제주의 동굴진지와 그 동굴이 품은 바다 이미지를 다각도로 들여다보도록 연출했다.

이에 김 작가는 동굴에 붉은 필터를 달았을 때 동굴 밖의 바다가 붉게 보이는 현상과 카메라에 붉은 필터를 달았을 때 촬영된 붉은 영상 이미지의 효과를 이번 전시장에 그대로 옮겨 놓았다.

관객들은 전시장에 재현된 붉은 필터를 통해 김민정의 영상을 마주하며, 있는 그대로의 이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라오미 작가는 사라져가는 장소나 역사적 인물에 관심이 많은데, 그중 지난 1957년 천막극장으로 시작해 잠시 사라졌다가 현재 문화공간으로 재개관한 인천의 ‘미림극장’을 주제로 작업을 해왔다.

 

 

 

 

이번에는 미림극장과 닮은 일본 요코하마의 잭앤베티극장을 방문했던 최근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 반경을 넓혔다.

라오미 작가는 인천과 요코하마라는 개항도시에서 마주한 도시풍경을 캔버스에 그렸다.

북한과 국경이 맞닿아있는 중국의 단둥을 다녀오며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회화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인천과 요코하마, 단둥에서 수집한 역사를 기반으로 한 서사와 사물들은 라오미의 상상력과 얽혀 전시장에 구현된다.

최윤 작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자꾸만 눈에 밟히게 되는 기이한 조형들을 포착한다.

특히 한국 사회에 스며들어있는 특정 만화 캐릭터, 피카츄가 변종돼 나타나는 모습을 전시장에 소환한다.

나아가 길 위에서 흔히 밟고 지나가는 통신 산업의 광고물을 미술로 환기시킨다.

캐릭터의 일그러진 형태, 그리고 바닥에 밟혀 너덜너덜해지는 광고와 같이 아름답지 않은 조형물에 관심을 둔 최윤 작가는 시각예술가로써 이에 동하게 되는 마음의 근원을 좇아간다.

황혜인 작가는 미군기지가 이전하며 변화를 겪은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의 풍경을 관찰한다.

미군 관련 집단이 이주하며 ‘작은 미국’처럼 변한 이 도시의 이야기가 황 작가의 사진에 담긴다.

사진은 안정리에 살아온 주민 인터뷰를 바탕으로 하는 ‘기억과 기록’, 안정리로 이주해 온 사람과 타 지역으로 이사 간 사람들의 변화를 담은 ‘이주와 정착’, 그리고 팽성에 급격하게 증가한 미국 이미지를 아카이빙한 ‘팽성읍 a.k.a 아메리칸 빌’과 같이 세 가지의 소주제로 전개된다.

이와 같이 황 작가는 리서치와 촬영을 통해 팽성이 지닌 독특한 ‘이주문화지형도’ 그리기를 시도한다.

 

 

 

 

센터 관계자는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작품을 통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돋보이는 다섯 명의 유망작가 작품을 감상해보며, 향후 이어질 이들의 작업 세계에 관심을 갖고 예측해 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19 경기예술창작지원 시각예술분야에 선정된 24명의 우수 및 유망 작가는 창작지원금과 비평가 매칭 비평 프로그램,그리고 성과발표전시를 지원받는다.

또한 성과발표전시는 지난 10월 23일 고양아람누리의 ‘가능성의 기술’을 시작으로 오는 12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의 ‘다중세계를 향해 작동하는 안테나’, 또 13일 단원미술관의 ‘흩어진 생각, 조합된 경험’를 통해 차례로 개최된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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