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룡문]젊은 정치인
[창룡문]젊은 정치인
  • 경기신문
  • 승인 2019.12.1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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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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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정치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다. 지난 8일 34살로 세계 최연소 총리에 오른데 이어 내각의 19개 장관직 가운데 경제부, 교육부, 내무부 같은 12개 주요 부처 장관을 30대의 젊은 여성들로 임명해서 더욱 그렇다.

마린총리의 유년시절도 화제다. 동성과 재혼한 어머니 밑에서 불우한 성장기를 보냈고 어려운 가장 형편으로 숱한 고생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다. 그럼에도 시의원에 이어 장관을 거쳐 총리에 당선된 그녀를 두고 각국은 신세대 정치인 돌풍의 주역으로 부르며 ‘유스퀘이크(youthquake)’상징으로 평가 하고 있다. ‘유스퀘이크’는 젊은이(youth)들이 정치권의 지각변동(earthquake)과 정치개혁을 주도한다는 의미다.

사실 유럽에선 젊은 정치인들이 대통령과 총리에 선출되는 경우가 적잖다. 해서 ‘30~40대의 국정 최고책임자’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비록 불신임으로 물러나긴 했으나 지난 2017년 31살의 나이로 총리직에 오른 오스트리아의 ‘쿠르츠’ 전 총리, 여성으로서 같은 해 뉴질랜드 총리에 당선된 ‘저신다 아던’도 있다. 당시 나이 37살이었다. 이밖에도 우크라이나의 ‘곤차룩’ 총리는 지난해 35살 나이로 총리에 임명됐고 지명자가 41살인 ‘젤렌스키’ 대통령에 이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7년 39세에 권력을 잡은 마크롱 프랑스대통령, 45세에 슬로바키아 대선에서 당선된 ‘주사나 차푸토바’ 여성 대통령도 있다.

서구 정치권에서 젊은 정치인들이 일찍부터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국가 차원의 정치 신인 발굴 시스템의 활발한 운영, 거기에 낡고 부패한 기존 정치 체제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호응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20대는 아예 없었고, 30대는 3명, 1%에 불과해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물론 젊은 지도자들의 등장이 반드시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변화를 두려워 하면 미래는 없다’고 하지 않는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핀란드의 정치 ‘신(新) 바람’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 크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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