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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기피현상’에 학교 운영 골머리

업무 과다·학부모 마찰·민원 등
큰 부담에 ‘회피’ 비일비재
기간제 교사 울며 겨자 먹기 배정
교육청, 새학기 맞아 설득 진땀

교사들의 담임 기피현상이 만연하면서 경기도 내 초·중·고교 각급 학교마다 새 학년 담임교사 배정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일 경기도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대다수 학교가 1월 초 겨울방학과 졸업식을 앞두고 2020년도 보직 배정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교사들의 ‘담임 기피 현상’이 일반화하면서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 A초교 등 도내 대부분의 각급 학교들이 근무연수 등으로 점수를 부여해 점수가 낮은 교사가 5~6학년을 담당하고, 점수 순서에 따라 3~4학년, 1~2학년 담임으로 배정하고 있지만 담임 배정 연수 등을 이유로 다른 교사와의 형평성 논란 등 반발하는 교사들도 적지 않아 학교장과 학년부장이 교사를 일일이 만나 설득하며 진땀을 빼고 있다.

교사들은 담임을 맡을 경우 행정업무 과다와 학부모들과의 잦은 마찰, 민원 등을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큰 부담을 토로하고 있는가 하면 학교폭력 발생이 높은 중학교는 초등학교보다 담임 기피경쟁마저 비일비재한 상태다.

실제 담임교사 배정이 어려워지면서 기간제 교사가 울며 겨자먹기로 담임을 맡는 실정으로, 올해 도내 초·중·고 각급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 담임은 중학교가 1만1천170명 중 2천750명(24.6%)으로, 초교 3만1천268명 중 1천625(5.2%)와 고교 1만362명 중 1천7백4명(16.5%)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 B중학교 김모(53)교사는 “한 해만 담임을 맡고나면 학생 지도도 쉽지 않을뿐더러 밤낮을 가리지 않는 학부모 민원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라고 말했고, 수원 C고교 문모(49)교사는 “대입상담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나를 무시한다’, ‘인터넷강의가 더 낫다’, ‘생활기록부 작성에 무성의하다’는 등의 말을 들을 때면 왜 담임을 맡았는지 후회가 된다”고 전했다.

경기교총 관계자도 “담임을 맡을 경우 학교폭력 업무를 가장 힘들어 하고, 양측 학부모들로부터 심하게 시달리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적지 않다”며 “학교폭력위원회 업무의 교육지원청 이관에도 학부모 항의와 민원, 관련서류 준비 등은 여전히 담임교사의 몫인데다 이밖에 생활기록부 작성 등의 수많은 업무를 먼저 해소해야만 담임교사 배정이 원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담임 배정을 위해 보직을 맡는 교사에게 승진가산점을 부여하고 일정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교사들이 담임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학부모들이 교사들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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