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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경자년 새해에는 황금똥 꿈을 꾸시길…

 

 

 

배설과 똥을 주제로 만들어진 박물관이지만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냄새가 폴폴 난다. 배설은 인간의 기본 욕구이자 생존의 중요한 행위이다.

그래서인지 어릴 때부터 아이들이 황금색 똥을 싸면 어른들은 기특하고, 잘했다고 칭찬을 한다. 아이들을 위한 똥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다. 모든 아이들은 똥과 관련된 동화나 그림책을 좋아한다. ‘해우재’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화장실 박물관이다.

건물 자체가 수세식 변기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위에서 바라보면, 완벽한 변기모양을 볼 수 있지만 옆에서 보아도 화장실 박물관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디자인이다.

입구에 어린아이가 똥을 누는 조형물이 귀엽고 친근하다. 박물관 바깥의 야외 공원은 다양한 변기의 조형물과 우리나라 및 외국의 화장실 모형들을 만들어 놓았다. 임금님이 쓰던 ‘매화틀’이라는 변기도 볼 수 있었다.

제주도의 전통 화장실 ‘통시’부터 재래식 ‘뒷간’까지 다양한 화장실을 만들어 놓았다. 화장실을 주제로도 재미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창의적인 발상이 인상적인 곳이다.

박물관 내부는 주로 1층에는 화장실의 역사 및 특징의 전시물을 만들어 놓았다.

고(故) 심재덕 수원시장은 재직 시절부터 화장실 문화 운동을 꾸준히 벌였고, 세계화장실협회 창립과 초대회장을 역임하면서 화장실의 중요성을 세계적으로 알렸다.

어느 순간부터 수원시내 곳곳의 공공 화장실은 깨끗하고 편리해졌다. 화장실은 그 지역의 문화수준이라는 생각을 널리 퍼뜨리면서 수원시내의 모든 화장실을 아름답게 만들었다. 내가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하며 이용했던 공공화장실의 편리함이 어떤 누군가의 노력과 생각에서 이루어진 것을 깨닫게 된다. 수원은 화장실 이름도 참 예쁘다. 맷돌, 물레방아, 버드내, 염원, 반딧불이 화장실 등이 있다.

보통 다른 지역은 ‘공중화장실’이라는 이름으로 별다른 이름이 없지만, 수원에 있는 모든 공중화장실은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고 있다. 지역의 명칭 뿐 아니라 자연물, 좋은 사상을 담은 이름을 지었다.

화장실 이름들을 모두 모아서 글 한편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이름 자체가 인상적이다. 수원시내에 있는 모든 화장실 이름과 시설물에 대한 사진자료까지 잘 정리된 것도 박물관에서 볼 수 있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매일 매일 이용하는 곳이 화장실인데요. 이를 더럽다고만 여길 것이 아닌 듯 합니다. 잠시 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화장실에 들어가는 꿈을 꾸면 현실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성공하거나 좋은 성과를 얻는다는 꿈 해몽과 화장실에서 숨는 꿈을 꾸면 어떤 상황이나 사람들을 피해 화장실 안에 숨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나 올바르지 못한 일에 종사하고 있는 상황에 놓인 분들이 꾸는 꿈 해몽을, 재래식 화장실에 빠졌다가 나오는 꿈은 기분은 나쁘겠지만 만사형통 술술 풀리고 재물운과 명예운이 올라간다는 꿈 해몽 등이 있습니다.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행위는 더럽다고 피해야 할 일이 아니다. 근심을 푸는 집이라는 뜻의 해우재는 사찰의 해우소에서 비롯되어 이름이 지어졌다. 화장실을 문화, 예술의 테마로 만들면서 후대에 역사적인 기록 전시관을 만들었다는 창조적인 발상이 멋지지 않은가. 근심이 있을 때 해우재를 찾아보시길 권하고 싶다.

경자년 흰쥐해에 만사형통 술술 풀려서 재물운과 명예운이 올라가는 꿈들 꾸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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