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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장점 극대화 신기술 성장 유도”

신년인터뷰-정택동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

公기관 ‘규제‘와 연구기관 ‘자유’ 조화 찾도록 노력
첨단기술 발전에 소외되는 사람 없도록 노력해야
일관된 원칙으로 院 운영… 경기도와 끊임없이 소통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경기도와 서울대가 협약을 통해 설립한 국최 최초이자 최대규모의 융합기술전문 연구기관이다. 2018년에는 경기도 출자·출연기관으로 지정, 융합과학기술 혁신역량 강화를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와 경기도 미래 먹거리 창출, 지역발전 등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자립화 지원을 통한 기술 독립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택동 원장은 “규제와 합리적 대안 속에서 공공기관이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신기술이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을 만나 새해 추진계획 등을 들어봤다.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전환 후 달라진 점은.

공공기관은 형식, 청렴, 공공성 등 여러가지 준수해야 할 의무가 많다. 하지만 연구기관과 공공기관은 양립하기 어려운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연구기관의 제1가치는 자유로움이다. 연구자가 자유를 제약당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수 없다. 그런데 공공기관은 제멋대로 하면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규제가 있고, 준수해야하는 의무가 자유로운 연구자들을 억압하기도 한다. 미국과 같은 나라들의 연구기관들도 공공기관으로 돼 있는 연구기관들은 특화돼 있다. 자유로운 연구나 창의적 결과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목적지향적이다. 예를 들면 군사, 우주항공, 보안 등 자유로운 새로운 아이디어 내는곳은 민간이 많고, 공공의 지원을 받더라도 상당부분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 퍼포먼스가 떨이지기 때문이다. 그런 두가지 상반된 속성이 잘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조화를 이루는 과학기술 연구개발의 경험이 짧다. 해답이 방정식 처럼 있는게 아니라 시간이 필요하다.



소재·부품·장비산업 자립과 관련, 현 상황 및 추진 계획은.

연구기관이자 공공기관으로 최선의 연구성과, 사업 소귀의 목적에 대해 최선의 성과를 모두 달성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가지는 여러 가지 한계가 있고, 반대로 대학이나 민간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장점도 있다. 그런 부분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각종 규제도 공공기관이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 항상 반전의 기회는 나한테 족쇄였던 것이 거꾸로 자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 생긴다. 없애려고만 하면 반전의 기회는 찾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규제혁파 신산업을 가로막는 규제를 장애물이라고 하는데 뒤집어 생각해 보면 규제는 필요해서 만들어진거다. 예를 들어 일본 아베 총리가 수출제한을 한 불산의 경우 삼성 기흥사업장에서 누출돼 난리가 났었다. 이후 삼성은 법규에 규정된 것보다 수십배 더 엄격하게 화학물질 누출에 대한 가이드라인 적용을 받는다. 그럼에도 반도체산업이 국가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그걸 누리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의 오염을 두려워한다. 그 사이를 타협시킬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의무가 정책당국자에게 있는 것이다. 공공기관은 그 규제를 선택적으로 핸들링, 적절한 조건내에 신기술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첨단 기술 발전으로 혜택을 누리기도 하지만 소외되는 사람도 생긴다. 견해는.

복잡한 문제다. 하루가 다르게 새 기술이 나오는데 사람들은 늙어가고 적응하기 어렵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결국 공공이 쥐고 있다. 우리는 세금을 내고 있다. 그 세금을 가지고 이런 문제를 완화시켜야 한다. 대책을 항구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관료조직에 과학기술과 연구개발 개념이 스며들어야 한다. 과거에는 공공이 매니징(확실한 것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주는 것)만 잘하면 됐지만 이제는 리딩(불확실한 것을 책임지고 이끌어 가는 것)을 해줘야 한다. 연구개발도 모르고 과학기술의 속성도 모른다. 항상 증상과 원칙만 안다. 그 사이를 모른다. 암에 걸렸는데 좋은 의사가 없고, 빨간약을 바르는 것과 같다.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티가 나지 않지만 공공을 위해 많은 사람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보람을 느끼면서 일을 해줘야지만 그 사회가 유지가 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티나지 않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구성원들이 자기 자신 뿐 아니라 기관전체, 공동체를 생각하고 자신의 입장을 정하게끔 애쓰려 한다. 소소한 융기원내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면서 기관장이 일관된 원칙에 따라서 결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구성원들이 그것을 몸에 베어나가게 하려는 것이다. 남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닌 제 자신에게 티나지 않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와의 소통 역시 실무적으로 욕심을 내기 보다는 끊임없이 대화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안경환기자 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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