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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안보이는 송도국제도시 음식물쓰레기 수거 방안

연수구, 환경부 권장 ‘문전수거’ 주민들 반발로 무효화
자동집하시설 민관협의회 6개월 넘도록 이견 못좁혀

인천 송도국제도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자 연수구가 음식물쓰레기 수거 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수구는 지난해 6월 송도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반년 넘게 대책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 배출 방안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14일 구에 따르면 현재 송도 1∼5공구와 7공구에는 53.6㎞의 쓰레기 지하수송관로와 7개 집하장이 설치돼 있다.

총 1천465억원을 들여 건설한 이 자동집하시설은 아파트 단지에서 배출한 하루 평균 35t의 쓰레기를 땅속에 묻힌 관로를 통해 집하장으로 모아 처리시설로 보낸다. 그러나 송도 주민들이 버리는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하나의 관로를 통해 일정 시간 간격으로 집하장으로 보내는 방식이라 두 종류의 쓰레기가 뒤섞이면서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환경부는 송도뿐만 아니라 국내 신도시 곳곳에서 유사한 문제점이 발생함에 따라 2018년 7월 분리수거가 불가능할 경우 문전수거 등을 하도록 하는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시행지침’ 개정안을 마련했다.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없는 자동집하시설이 설치된 지역은 이전 방식대로 쓰레기 운반 차량이 아파트 단지를 돌며 수거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러자 연수구는 송도 일부 단지를 대상으로 환경부 권장 방식인 음식물쓰레기 문전수거를 시범 운영하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자 전면 무효화했다.

또 연수구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주민대표 12명·공무원 4명·전문가 3명 등 총 25명으로 구성된 민관협의회를 만들어 그동안 6차례에 걸친 회의를 진행했으나 음식물쓰레기 분리 배출 방식을 놓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음식물쓰레기를 따로 모아 문전수거 하는 방식은 환경부 지침을 따르는 동시에 설치·운영 비용 측면에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민들의 거부감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배종욱 연수구 자원순환과장은 “자동집하시설 준공 시점이 6∼7년씩 차이가 나는 송도의 60여개 단지 전체에 똑같은 수거 방식을 적용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이정규기자 l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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