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교육칼럼]학생의 스스로 결정하게 해주자
[담쟁이교육칼럼]학생의 스스로 결정하게 해주자
  • 경기신문
  • 승인 2020.01.16 19:48
  • 댓글 0
  •   16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우성한국교사학회 정책실장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최우성 한국교사학회 정책실장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인 자기결정권이 중요한 것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모나 타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오로지 본인만의 방법으로 결정하는 권리인 셈이다. 최근, 교육계에서도 고교학점제 추진을 위한 일환으로 학생들의 교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자 하는 추세이며, 주문형 강좌, 교육과정 클러스터, 중학교 자유학기제 등의 주제선택 등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을 배운다.

학생 자신이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선택하여 꾸준히 해 나가는 학생들은 자신의 삶과 진로에 대해 계획하고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위해 부모, 교사나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이처럼, 스스로 결정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계획대로 잘 진행되지 않는 경우에도 크게 실망하거나 쉽게 포기하기 보다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성찰하며 좀 더 나은 방안을 다시 선택하고 다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자신의 선택이 아닌 부모나 주변 사람의 권유로 혹은 앞으로 전망이 좋다는 이유로 선택한 학생들은 별로 행복하지 않은 시절을 보내게 된다. 이런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이 생기면 부모를 비롯한 타인의 탓으로 돌리며 쉽게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 SDT)는 에드워드 데시(Edward Deci, 1942년~)와 리처드 라이언(Richard Ryan, 1953년~)이 1975년에 제시한 인간의 심리에 대한 이론이다. 그들은 ‘소마(Soma) 퍼즐 실험’을 통해 자기 결정 이론을 정립했는데, 대학생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퍼즐을 풀게 했다. 한 그룹은 퍼즐 과제 하나를 완성할 때마다 1달러씩 보상을 했고, 다른 그룹에는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보상 없이 퍼즐 자체를 즐긴 그룹 학생들의 몰입도가 더 높고 창의성이나 문제 해결 측면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물론, 보상을 받으며 퍼즐 과제를 수행한 사람들은 보상이 중단됐을 때 퍼즐을 하고 싶다는 동기가 떨어진다는 것이 이 실험의 시사점이 됐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자율성이며 외적 동기보다는 내면의 동기인 스스로 결정한 자발적 선택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후 소마 퍼즐 실험을 ‘보상’ 대신 ‘벌’이나 ‘위협’ 등이 동기부여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으로 진행되었지만, 벌이라는 위협을 받은 학생들은 퍼즐 과제를 잘 해결했지만, 학생들이 실험실에 소마 퍼즐과 함께 남겨졌을 때, 위협을 받은 학생들은 소마 퍼즈를 가지고 놀려고 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자기결정권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넓은 범위의 기본권으로 ‘자기운명결정권’이라고도 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에서 보장하는 개인의 인격권과 행복추구권에는 자기운명결정권이 전제되어 있다. 즉, 자기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통해 개인의 인격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학생은 가정이나 학교에서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 가정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학생들은 부모나 교사의 걱정과는 달리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능력이 지니고 있다.

“어떤 옷을 입고 외출할까?”, “오늘은 어떤 과목을 공부할까?”, “방과후에 어떤 음식을 친구들과 먹을까?”등과 같이 어렸을 때부터 작을 것부터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제 부모의 자녀에 대한 교육방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돼야 한다. 아직도 과거방식으로 교육을 고수하여 힘들어하는 자녀들이 많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자기결정권을 발휘하는 학생들이 삶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이 높아진다. 부모가 학생의 삶에 과도하게 개입하여 다른 사람에게도 저지르지 않는 욕설과 짜증을 내는 경우가 없어져야 한다.

부모의 독단으로 선택된 결정은 자녀에게 독이 되버린다. 자녀가 충분한 고민과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자녀들은 부모가 염려하는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으며, 내적동기와 외적동기 모두가 강화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

학생의 자기결정권은 잠깐 학습한다고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어렸을 때부터 노력을 하고 자기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 무엇을 먹어야할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본인이 결정하게 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