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차단 총력 대응
‘우한 폐렴’ 차단 총력 대응
  • 김현수 기자
  • 승인 2020.01.27 19:51
  • 댓글 0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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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4번째 확진자 고양·평택서 다수 사람들과 접촉
文 대통령 “입국자 전수조사, 필요시 군의료 인력 투입”
감염병 위기경보 ‘경계’로… 국민·의료계 협조 당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27일 오후 수원역에서 마스크를 쓴 귀경객들이 귀가를 서두르고 있다./노경신기자 mono316@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27일 오후 수원역에서 마스크를 쓴 귀경객들이 귀가를 서두르고 있다./노경신기자 mono316@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3, 4번째 확진자들이 무증상으로 입국해 고양시와 평택시에 머물면서 수일간 다수의 사람들을 접촉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2·5·19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과 관련해 중국 우한 지역에서의 입국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추진을 지시하고, 정부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해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는 등 정부 차원의 총력대응에 나섰다.

27일 청와대와 정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첫번째와 두번째 환자는 입국 당시 경미한 증상이 발견돼 공항에서 ‘조사대상 유증상자’와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된 반면 세번째와 네번째 환자는 입국 당시 별다른 증세가 없어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가 이후 발열 등이 나타났다.

우한에서 각각 상하이와 칭다오를 경유해 입국한 이들 중 세번째 환자는 22일 지인과 함께 서울 강남구의 성형외과를 찾아 지인의 진료를 돕고, 강남구의 식당과 호텔을 이용했다.

이후 고양시 일산의 음식점과 카페 등을 이용하고 저녁에는 모친의 일산 자택에서 체류했다 이상 증세를 느껴 보건당국에 신고 후 일산 명지대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네번째 환자는 자택이 평택으로 20일 입국해 21일과 25일 두차례에 거쳐 감기 증세로 평택시 이충동의 한 병원을 찾았으며, 26일에 근육통이 악화되면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폐렴진단을 받고 이날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세번째 환자의 경우 격리조치 이전 74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가족과 동행자 14명은 자가격리하고 나머지 접촉자에 대해 능동감시하고 있으며, 네번째 환자는 평택의 병원을 찾은 이력 등 더 많은 사람과 접촉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질병관리본부가 행선을 파악 중에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날 ‘우한 폐렴’에 대한 선제적인 총력대응을 선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급 청와대 참모들과 오찬 자리에서 “2차 감염을 통해 악화하는 것을 대비하려면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전수조사를 지시하고, 총력대응 조치를 위해 “군의료 인력까지도 필요하면 투입하고, 군 시설까지도 활용해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날 1차회의 후 “감염병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 외에도 국민들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손씻기와 기침예절, 중국 방문 후 감염증이 의심되는 경우 의료기관 방문 전에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보건소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와 정부의 이같은 대응에도 불구하고, 3·4번째 확진자가 확진 이전까지 무증상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메르스 사태처럼 경인지역에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세번째 확진자가 머문 고양은 인구 100만이 넘는 아파트 밀집지역인가 하면 네번째 확진자가 거주하는 평택은 2015년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던 곳이어서 불안감은 공포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고양시민 A(44)씨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 어린이집에 다니는데, 일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휴가를 내고 당분간 아이를 집에서 돌볼 생각”이라고 말했고, 평택시 B(71)씨는 “네 번째 확진자가 평택시민이란 말에 메르스공포가 재연되고 있다”며 “만나는 주민들마다 우한폐렴 이야기만 하고 있고, 집 밖으로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우한 방문 명단은 의료기관에 통보된 것으로 확인되며, 의료기관이 명단을 어떻게 확인했는지는 현재 조사반이 병원에서 확인중”이라며 “실제 증상이 있었는지 여부는 파악 중으로 역학조사 결과와 함께 이르면 28일 오전 10시쯤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직수·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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