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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춘 농촌과 4차 산업혁명

 

 

 

 

 

필자는 1947년 동두천 안흥동 도곡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까지 다녔다. 가난했던 시절 부모님께서 항상 “큰 물에서 배워야 한다”는 권고에 따라 중학교부터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게 됐고 군 복무 후 대학과 농업 공부를 같이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선친의 제안에 별다른 고민 없이 뜻을 받아들였다.

선친께서는 한국전쟁 등 격동기를 거치며 몸이 많이 불편하신 터라 필자가 농사일을 맡기 원하셨는데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쌀값이 좋은 시절이었고, 부모님을 잘 돌봐 드려야 한다는 의무감도 작용되었다고 생각한다. 안흥1리 영농회 대의원을 시작으로 동두천농협과 인연을 맺게 됐으며, 2005년 전(前) 조합장 사퇴에 의한 보궐선거로 당선돼 4선을 연임하며 현재까지 동두천농협을 이끌어 오고 있다.

작년 초 구제역 발병과 곧 이은 가뭄, 또 이어진 폭우와 두 번의 태풍, 6월 중국과 북한에서 시작돼 9월 말 경기북부에 확산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많은 농업인들이 매우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쌀 생산량이 일부 감소돼 쌀 농사 수입이 예년에 미치지 못한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농업의 대내·외적 현실을 감안한다면 올해는 작년 보다 더 많은 소득이 농업인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

동두천 지역은 미작과 채소 위주의 중소농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국 평균 농가소득이 2016년 3천720만원, 2017년 3천824만원, 2018년 4천207만원, 2019년은 4천500만원대로 추정되고 있으며 5천만원 달성도 머지않았다는 기분 좋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2018년 이후 농업외 및 비경상, 이전 소득 중심이 아닌 농업 중심의 소득이 증대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이는 쌀 수급 안정화를 통한 쌀값 제값받기의 결과라 생각되며, 그 동안 쌀값 하락으로 인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었지만 정부와 지자체, 농협이 농가소득 증진을 위해 공을 들인 ‘노력의 산물’이라고 판단된다.

우리 동두천농협은 이에 발맞춰 농업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 신기술 보급 확대, 그리고 농촌관광 도입 등 농업 및 농업외 소득 증진에 모든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동두천 지역은 미작과 채소 위주의 농업이지만 지역 특성에 맞추고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농촌관광 및 팜스테이마을 개발, 자매결연(명예이장) 기업(단체) 및 농촌 일손돕기 유치 확대 등으로 경기도 내 161개 지역 농·축협(품목 농·축협 포함) 중 제일 먼저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두천의 농촌은 젊은층의 농업인력 유입이 극히 저조하다. 40~64세 중·장년과 40세 미만 청년인구는 감소하고 75세 이상의 고령자는 큰 폭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후계농이 있는 농가 비율은 전체 10%에도 못 미치며 젊은 신규인력 유치가 매우 더딤에 따라 젊은 농업인 양성과 우대정책 도입을 통해 ‘청춘농촌’을 만들어갈 필요성이 대두된다. 또한 동두천 상패동 일원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면 경지면적이 줄어들어 농업 생산량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리한 농업환경을 극복기 위해서는 신기술 접목이 도입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최근 우리 동두천지역 농업·농촌의 구조 변화는 위기와 기회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동두천지역도 스마트팜을 미래 혁신농업으로 설정하고 보급면적을 확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 및 지자체 등과 협력하여 정밀재배와 파종·수확 등을 위한 전용로봇 개발과 빅데이터 분석, 이를 적용해 수급 안정화와 소비자 신뢰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국내 통신기업과 IT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농업분야의 새로운 아이템 창출하고 있는 이 틈을 타 우리 농협도 철저한 준비를 해 나가야 4차 산업혁명 물결에 과감히 동승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경쟁력 있는 농업으로 만들 수 있으며 우리는 알토란 같은 유산으로 후대에게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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