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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불안’에 텅 빈 시장… 자영업자 ‘죽을 맛’

신종 코로나 쇼크 어디까지-한숨 짓는 사람들
다중이용시설 등 접근 자제
회식 등 급감 소비 위축 현상

PC방·헬스장 등 손님 발길 뚝
알바생 ‘일자리 잃을까’ 걱정

일부 기업 공채 일정 변경
취업준비생들 걱정이 현실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하면서 악수로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속에 번화가는 물론 다중이용시설 등에 접근 자체를 안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과 마트, 백화점이 직격탄을 맞은 것은 물론 단체 모임이나 회식도 크게 줄면서 소비 위축 현상이 뚜렷해지는 속에 안 그래도 어려웠던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는 상황이다.

용인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매출이 반토막 이상 급감했다.

김씨는 “마이크를 돌려써야 하다 보니 손님들이 거의 없다. 피크시간대인 저녁 9시 이후에도 모든 방이 텅 비다시피 한다”며 “입구에다 최대한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써 붙여봐도 무용지물”이라고 한숨 지었다.

노래방은 물론 PC방과 사우나, 헬스클럽 등은 여러 사람과 마이크나 마우스, 타월 등을 공유하기 때문에 손님이 급감하면서 한숨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역 인근 PC방의 이모(23)씨는 “방학기간 주고객인 중고등학생들도 거의 오지 않는다.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던 친구도 아르바이트가 끊겼다는데 나도 마찬가지 처지가 될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수원시 조원동의 한 헬스클럽 관계자는 “헬스클럽 특성상 회원들은 3개월, 6개월, 1년 등 장기간 등록을 받기 때문에 당장 매출 피해가 있는 건 아니지만 신규 회원 가입이 떨어져 걱정”이라며 “‘신종 코로나 때문에 당분간 가지 않을 테니 멤버십 중지 처리를 해달라’는 고객도 꽤 있다”고 토로했다.

은행의 점포 영업 풍경도 마찬가지로 영업점 방문 고객은 눈에 띄게 줄었다.

중국인 등의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역 인근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 직원은 “대출 등 중요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고객을 제외하고는 단순 업무 내점 고객이 30%가량 줄었다”며 “내점 고객은 줄었지만 업무시간 내내 마스크를 쓰고 상담하다 보면 평소보다 목소리를 더 키워야 해서 피로도가 몇 배는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른바 ‘카공족’이라 불리는 취업준비생들의 긴장감은 더 높다. 게다가 일부 기업들의 공채 일정 변경 등이 이어질 경우 취업준비계획 자체를 바꿔야 할 수도 있어 우려는 끝이 없다.

취업준비생 이모(68)씨는 “넓은 공간에서 공부하는 게 답답하지 않고 부모님 눈치도 덜 보여 매일 카페를 이용했는데, 많은 사람이 드나들다 보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에서 공부한다. 커피는 테이크아웃한다”며 “신종 코로나 때문에 공채 일정이 밀리면 계획 자체가 다 어그러지기 때문에 기업의 공지를 꼼꼼히 챙겨보고 있다”고 했다.

실제 NH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가 지난 9일로 예정된 6급 신입행원 필기시험을 23일로 연기했고, NS홈쇼핑은 서류 합격자 발표 자체를 미루는 등 취준생들의 걱정은 현실이 되고 있다.

수원시 등 경기도 내 지자체들도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뾰족한 묘수가 없어 고민이 깊다.

수원시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수출기업뿐 아니라 다중이용시설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어 대책에 고심중”이라며 “위기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살리기 위한 시 차원의 모든 역량 동원은 물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중앙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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