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빛나는 수원FMS
[사설]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빛나는 수원FMS
  • 경기신문
  • 승인 2020.02.13 18:57
  • 댓글 0
  •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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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나면 개고생이다. 삶 자체가 고해(苦海)인데 오죽할까. 게다가 다른 나라에서 아프기까지 하면 답이없다. 타지(他地)에서 병에 걸려 본 사람만이 그 외롭고 힘든 일을 안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 말이다. 아무런 조건없이 손을 내밀어 다른 이들의 힘듬을 나누는 사람에게 우리는 ‘성(聖)’이라는 칭호를 붙인다. 성(聖) 프란치스코 등이 그렇다. 별이 된 많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그 반열에 들어가겠다. 별이 된 사람들을 헤아려보며 하루를 보내는 것도 괜찮겠다. 이웃을 돌아보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허나, 모든 일은 계기가 있다. 우리에게는 가깝게 최근 명칭을 ‘COVID-19’로 정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다. 중국 우한 지역에 살던 교민들을 대했던 첫번째 반응과 그 뒤 아산과 진천, 그리고 이천에서 이어진 성숙한 모습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저급한 정치 논리에 휘둘려서 빨간색 정당의 ‘님비(우리 집에만 오지마)’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막가파식 무조건 반대에 이어 ‘편안하게 계시다 따뜻한 가정으로 돌아가세요’라는 사람사는 세상을 보여준 인성(人性)까지 다양한 결들이 모여사는 이 땅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는 스스로 결정해야한다.

이기(利己)가 이기(利己)만을 추구하는 비열한 세상에 단비처럼 달달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믿음을 준다. 외국인들의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며 ‘우리’ 속으로 품어가고 있는 ‘수원FMS(Foreigner Medical System)’가 주인공이다. 집떠나 고생하는 이들의 ‘새로운 고향 만들기’다. 어린 시절 고열로 밤새 힘들어하던 이마에 찬물수건과 함께 손을 얹어 달래주던 어머니의 마음을 유지하고 있어 더욱 고맙다. 2016년 문을 열었고 2017년 부터 이영희 센터장이 이끌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몽골 등에서 주로 경제적인 이유로 한국을 찾은 이들의 아픔을 보듬었다.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사해동포주의(四海同胞主義)를 묵묵히 온 몸으로 실천하고 있으니 경기도와 수원시 차원에서 지원은 필수여야 한다. 탈북민들에 대한 지원도 당연하겠다.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빛나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 공공의 목표로 세워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은 공정을 추구하는 지자체에게 던져진 당대의 명령이다. 시대를 앞서 묵묵히 소명을 다하는 수원 ‘외국인 의료 지원 체계(FMS)’가 꾸미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너와 내가 없이 함께하자.

우리는 우리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명이다. 그렇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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