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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어학원 입소자들 “우리도 아무 탈 없이 나가길…”

진천·아산 격리 1·2차 우한 교민 무사 퇴소에 희망
정부지원단·이천시에 감사 메시지 포스트잇 붙여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격리 생활을 마친 중국 우한 교민 1·2차 귀국자가 15∼16일 모두 퇴소했다는 소식에 이천시 국방어학원에 입소한 3차 귀국자들도 힘을 내고 있다.

16일 국방어학원 정부합동지원단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국방어학원에 머무는 우한 교민, 중국 국적 가족 등 3차 귀국자 146명은 발열 체크 등에서 별다른 이상 증세 없이 격리 생활의 첫 주말을 평온하게 보내고 있다.

우한에서 온 손녀 2명(1세, 3세)을 돌보기 위해 자진 입소한 내국인 할머니(66)는 중국인 며느리, 손녀들과 한방을 쓰며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39.3도가 넘는 고열로 어머니와 함께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생후 8개월 아동 1명은 진단검사 결과, 코로나19에 감염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며칠간 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추가검사와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정부합동지원단 관계자는 “한 입소자가 지원단과 전화 통화에서 ‘아산·진천 입소자 퇴소를 축하하고 우리도 아무 탈 없이 나가기를 바란다. 우리를 위해 고생하는 정부지원단과 이천시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며 “입소자 모두 차분한 분위기 속에 퇴소를 기다리며 통제에 잘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입소자들은 방 문에 포스트잇을 붙여 의료진 등 정부합동지원단에 감사 메시지를 전하는 등 적응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다.

한 입소자는 “한 달여 간 집 현관문을 열지 않고 두려움과 불안감 속에서 (살았는데) 한국인이라는 것만으로 이렇게 탈출을 하고 제2의 인생을 사는 것 같다. 이를 계기로 딸아이와 한국에서 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어젠 자기 전 딸과 애국가도 불렀다”고 포스트잇에 적기도 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진천과 아산에서 힘든 격리 생활을 잘 이겨낸 1, 2차 우한 교민 귀국자 건강한 퇴소를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한 진천군민, 아산시민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천에 온 3차 귀국자들 무사 퇴소와 지역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엄 시장은 이어 “진천과 아산 두 분 선배님(송기섭 진천군수, 오세현 아산시장)이 계셔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좀 더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송 군수는 15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됐던 1차 귀국자 173명이 전원 퇴소한 뒤 엄 시장이 근무하는 이천 국방어학원 인근 코로나19 현장시장실을 찾아 경험을 나누고 3차 귀국자들에게 써달라며 500만원을 기탁했다.

이천시는 국방어학원 정문 앞에 컨테이너 5개로 현장상황실을 마련해 방역과 함께 이황리 등 인근 10개 리 주민에게 위생용품 지급 등 지원업무를 하고 있다.

이천시보건소는 3차 귀국자들의 코로나19 이외 질환 처방전을 정부합동지원단 의료진에서 팩스로 받아 인근 약국에서 조제한 약을 전달하고 있다.

/이천=방복길·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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