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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마스크 구입 전쟁… “주민센터도 팔자”

우체국 등 판매 당일 새벽부터 줄서기 한 시민 헛걸음
“주민센터 세대명부대로 공급해 주세요” 청원글 등장
시민 “주민센터도 판매해 감염 확산 방지해야” 지적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과 우체국 등에서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지만 무기한 대기, 물량 부족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주민센터 등 일선 관공서에서 마스크를 판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정부 등에 따르면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약국 등 공적판매처는 마스크의 원할한 공급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인터넷과 현장판매를 통해 평균 가격대 1천원~1천400원 상당의 마스크를 1인 5장씩 제한해 판매하고 나섰다.

하지만 판매가 시작된 당일 새벽부터 줄은 장사진을 이뤘고,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실제 하나로마트 수원축협본점 매장에서도 이날 오후 2시부터 마스크 판매가 예정돼 있었지만 수 시간전부터 이어진 행렬은 매장입구를 가로막고 있었으며, 긴 대기줄로 인해 직원과 손님 간 원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같이 연일 이어지는 마스크 대란으로 인해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마스크를 주민센터 세대명부대로 공급해 주세요’의 청원글이 등장해 이날 기준 참여인원만 4만5천여 명에 육박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주민센터를 통한 체계적인 공급과 안정적인 가격대 형성, 사재기 방지 등으로 마스크 공급이 원할히 되지 않음에 따라 불거진 시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대변했다.

특히 개당 4천~5천원을 호가하는 마스크 가격이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에 큰 타격으로 돌아오며 정부 공적판매처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 이모(33)씨는 “아침 일찍부터 대기하려고 나왔는데 이미 대기인원이 가득해 사는 것을 포기했다. 공적판매처를 늘렸다고 했지만 여전히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주민센터에서도 판매를 도와 고른 마스크 배분을 통해 감염 확산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의 한 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마스크 판매를 1인당 5매로 제한하고 있으나 따로 확인할 방법은 딱히 없다”며 “선착순으로 지급하고 있어 금방 매진되기 때문에 재구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중앙정부로부터 지자체에서 마스크를 공적 판매하도록 하는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며 “마스크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우선적 배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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