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마스크 앱’ 믿고 사러 갔는데 ‘허탕’

‘굿닥터’ 재고 보고 찾아갔더니
수원·용인 7곳 중 5곳 매진 상태
시민들 헛걸음 등 혼란 여전

알리미 서비스 이용자 접속 급증
건보심사평가원 홈피도 먹통

“앱에는 수량이 넉넉하다고 나오는데 왜 마스크 남은 건 없나요?”

11일 오전부터 정부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판매처 위치와 재고 수량을 알려주는 마스크알리미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일선 현장은 여전히 혼란 그 자체였다.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대거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상황까지 발생해 낭패를 하소연하는 시민들도 잇따랐고, 여전히 대부분의 약국에는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이 늘어섰다.

또 앱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실제 약국 등에 남아있는 마스크 수량에 차이가 있어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도 부지기수였다.

이날 오전 기자가 직접 마스크 재고를 알 수 있는 앱 ‘굿닥’의 ‘마스크 스캐너’를 통해 재고가 남아있는 약국을 찾아다녔지만 번번이 허탕을 쳤다.

굿닥터를 통해 수원시와 용인시 등에서 재고가 있는 곳으로 확인한 7곳을 찾았지만 이 중 5곳은 마스크가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마스크 수량 안내는 재고량에 따라 충분(100개 이상), 보통(30~99개), 부족(30개 미만), 없음(0개) 4단계로 나뉜다.

첫번째로 찾은 수원시 장안구의 A약국은 최소 30개 이상 마스크 재고가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노란색의 보통이 표시된 곳이었지만 마스크는 구매할 수 없었다.

A약국 약사는 “출근 전부터 손님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이미 줄을 서 있었다”며 “9시가 되기 전 이미 오늘 입고되는 수량을 위한 번호표를 모두 배포했다”고 말했다.

인근 다른 약국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가 먹통이어서 업데이트가 안 되고 있다”며 미안해하기도 했다.

결국 다섯번째로 찾은 약국에서 간신히 마스크 2매를 살 수 있었고, 신분증을 약사에게 건네자 주민등록번호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프로그램에 입력해 마스크 구매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구매가 이뤄지면 프로그램에 구매자 정보가 입력돼 같은날엔 다른 판매처에서 마스크를 살 수 없다.

이 약국의 약사는 “컴퓨터 사용이 서툴러 프로그램 사용법을 알기도 너무 어려웠다”며 “밤마다 배송온 마스크 박스에서 일일이 마스크를 2매씩 꺼내 다시 포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마스크알리미 서비스 개시 이후 이용자들의 접속이 급증하면서 일부 앱과 웹 서비스에서는 접속 지연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앱으로 미리 확인하고 살 수 있다고 해서 30분째 접속 시도중인데 전혀 뜨지 않고 있다. 차라리 약국에 직접 가볼걸 그랬다”고 말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앱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인근 약국 세군데에서 재고가 충분하다고 떠서 바로 갔는데 전부 매진이었다. 언제까지 마스크 사는데 시간을 허비해야 하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5일까지 추가적인 검증과 안정화작업을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지수기자 pjs@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