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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연기에 급식 납품업체 ‘가슴앓이’

‘코로나19’ 초비상-농가·유통업체도 위기
도내 21개 학교급식 출하회 3월 24억·4월 20억 피해
식자재 전문 유통업체들 “재난기본소득이라도 달라”
한산한 딸기 체험농가도 “통째로 갈아 엎어야” 울상

“지금쯤이면 비닐하우스에 어린이들 목소리로 가득차야 하는데…. 올해 농사는 고스란히 빚으로 남게 됐어요.”

화성시에서 딸기 체험농가를 운영하는 A씨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한참 체험활동을 올 때지만 이달에 단체를 한곳도 받지 못했다.

A씨는 “조금 더 지나면 딸기를 통째로 갈아 엎어야 할 판”이라며 “손해가 너무 커 어쩔줄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개학이 연기되고, 어린이집과 사회복지시설 등이 한달 째 문을 닫는 바람에 농가와 유통업자 모두 극심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체험학습을 통해 수익을 내던 딸기 등 과일생산 농가와 야채류를 재배하는 농가 등 곳곳에서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또 학교나 복지시설 등에 식자재를 납품하던 업체마다 매출이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도내 21개 친환경 학교급식 출하회의 피해예상액은 3월에 24억원(441t), 4월에 20억원(465t)으로 예상된다.

일예로 경기도친환경학교급식 이천시출하회 신도식 회장에 따르면 출하회 소속 농가들이 3월 개학을 앞두고 계약재배한 시금치, 대파, 얼갈이 등 봄철 채소 대부분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은 일반 농수산물 시장을 통해 출하할 경우 외관상 상품성이 떨어져 제값을 받지 못하는데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기존 거래처 물량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작물의 특성상 출하시기를 하루 이틀만 놓쳐도 상품성이 급격히 떨어지다보니 손해를 고스란히 껴 앉을 처지다.

학교 등 개학연기로 가슴앓이를 하기는 식자재 전문 유통업체 등도 마찬가지다.

학교와 어린이집, 복지관 등 집단급식소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B사 수원지점장은 “우리 같은 업자들은 본사와 계약을 맺고 물품을 납품받아 시설로 배달하는 개인사업자”라며 “이달들어 매출이 30%대로 급락했다. 이 매출로는 배달 직원들 급여도 안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등은 대책이 있는데, 직격탄을 맞고 있는 우리같은 사람들은 대기업을 끼고 있다보니 지원도 없어 너무 힘들다”며 “재난기본소득이라도 지급해 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천출하회 신도식 회장은 “빚만 늘리는 저리융자 대출보다 농민들이 코로나19 위기에 넘어지지 않고 지속적인 생산기반을 유지할 수 있게 생산비의 일정 부분이라도 보상해주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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