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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연기 지침 비켜간 영어유치원은 수업중

유아교육법 아닌 학원법 대상 분류
도내 147곳 중 일부 조기 개학 강행
“지원금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
“코로나19 여전한데 보내야할지?”
학부모들 맘카페서 의견갈려 고심

유아를 대상으로 영어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일명 ‘영어유치원’이 유아교육법이 아닌 학원법으로 분류되는 탓에 교육부의 강제 개학 연기 지침마저도 피해가며 코로나19의 공포로 부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고심을 더하고 있다.

19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하루 교습시간이 4시간 이상인 유아반을 운영하는 영어전문학원은 도내 147곳으로 집계됐으며, 영어교육에 더불어 무용, 예술 등을 가르치는 곳은 무려 165곳에 이른다.

그러나 일전부터 유치원이 아닌 영어전문학원으로 유아반을 운영하며 영어유치원으로 통칭되고 있지만 유아교육법에 저촉되지 않아 정부의 강제개학 연기 지침을 피해가고 있다.

이러한 탓에 영어유치원은 저마다 자의적인 판단 기준을 세워 개학 일정을 조정하며 교육부 지정 개학 일정 이전에 개학을 강행하고 나서 뭇 학부모들의 고민은 점차 커져가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도 불구하고 초기 교육과정과 적응시기를 놓칠까 공지된 개학일에 따라 울며 겨자먹기로 자녀를 등원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아닌 학원 시설로 분류된 영어유치원은 정부가 지원하는 긴급돌봄서비스도 이용이 불가해 등원하는 어린이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맘카페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도 영어유치원 개학을 두고 자녀를 보내야할 지 의견이 분분해 학부모들의 복잡한 속내를 대변하고 있다.

반면 일부 영어유치원 측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과는 달리 지급되지 않은 지원금과 강사들의 임금 및 학원 운영비용 충당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학부모 김모(31·여)씨는 “확진자가 여전히 수천명에 달하는데 그 좁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모여있을 생각을 하니 걱정이 커질 따름”이라며 “아무래도 교육부 지침대로 실시하는게 모두의 안전을 위해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안양의 한 영어유치원 관계자는 “원래 개학일은 다음주 중으로 잡았으나 아직까지 진정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에 3월 31일까지 잠정 연기한 상태”라며 “강제적인 지침은 없으나 학부모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개학일을 미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에만 3만3천여개에 이르는 학원이 있어 세세한 감독과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강제력이 동원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개학 연기 요청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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