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람차
/김태경
지지 않는 해바라기 하늘 가득 피었어요
뭇사람들 표정 담아 꽃잎 끝에 매달아 두고
서두를 필요는 없죠
제자리로 돌아오니까
꼭대기에 올라가서 지는 석양을 보았어요
석양을 가로지르는 뜨거운 새 한 마리
모든 게 제자리는 아니죠
마른 생이 지폈으니
매일 오는 12시여도 어제와는 다르죠
밤에는 멈춰 서서 남몰래 깊어지나요?
꽃잎은 꽃눈을 빚고
새날을 마중하네요
■ 김태경 1980년 서울출생으로 2014년 《열린시학》 평론에 등단해 201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