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국민의 선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정국에서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견제와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
특히 정부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높게 평가하며 더불어민주당에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면서 민주당은 180석 내외의 거대 여당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여당의 승리는 수도권에서의 압승이 바탕이 됐다. 더불어 민주당은 경기도 59개 선거구 가운데 46곳 이상에서 승리를 가져가며 압승을 견인했다. 미래통합당은 성남분당과 용인 등 9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으며, 평택 갑을과, 안산단원을, 남양주병 등 4개 지역은 초접전을 보이며 16일 투표가 종료된 이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고양갑에서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당선됐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5일 12시 기준으로 개표율이 63.8%를 보이는 가운데 전체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156곳, 통합당 후보가 92곳, 무소속 후보가 5곳에서 각각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비례대표 의석 17석(예상치)을 합치면 민주당은 180석 안팎을 확보하며 원내 과반을 충분히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미래통합당의 견제론이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서 통합당은 미래한국당 의석을 합쳐도 115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패배가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관심이 정치적 현안에 좀체 집중되지 못한데다가 선거 초기 공천파동에 이어 선거 막판에 각종 막말 사건이 터지면서 통합당의 패배가 예고 됐다는 지적이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체 60석 가운데 40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이 접전 지역을 제외하고도 46곳에서 승리를 확정지으면서 대승을 거뒀다.
수원에서는 5개 지역구 전석을 차지했으며, 인양과 부천, 광명 등에서 전 지역구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신천지 과천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도민들의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올랐을 뿐 아니라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 등을 추진한 점이 도내 민주당 승리의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민주당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입법부까지 모두 확보하면서 국정개혁 과제 추진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임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당·청 관계에서 원심력이 커지면서 당이 전면에 나서는 경향이 있으나 이번에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도 힘이 쏠릴 전망이다.
또 앞으로 민주당이 국회의장을 비롯해 각종 위원장을 차지하면서 민주당이 과감하게 입법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
당장 16일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도 주도적으로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오는 7월 예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통합당은 선거 참배를 둘러싼 지도부 책임론이 터져 나오면서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
서울 종로에서 고배를 마신 황교안 대표가 15일 자정 무렵 대표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통합당은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며 당권 싸움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래통합당 경기도당 선대위원장인 정병국 의원은 “격전지가 많긴 했지만, 당 분위기가 좋지 않다보니 선거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장에서 유세하며 들었던 국민들의 소리를 제대로 정책에 담고 알리는데 역부족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4·15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