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
/장진천
낙엽
스치는 소리
머물 곳 없이 떠난 이
오늘 밤에 내린다
호롱불 밝혀
신 새벽 기다리는
소리 없이 수배 당하는 이
함께 이 밤을 부릅뜨고 지내자
바람에 몸 둘 곳 없는 나뭇잎
비 맞아 축축해지는 시간에
우리도 질퍽거리며
비를 맞아보자
이 비 내리면
또 다른 한 계절 이루리니
■ 장진천 1955년 전북 군산 출생. 원광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중앙대 석사, 문학광장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포천중 교장을 역임했고, 홍조근조훈장, 문학광장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수원문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협회 회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