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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투표도 마스크 쓰고 ‘띄엄띄엄’

코로나가 바꾼 총선 축소판 학교

화성 병점中, 온라인으로 공약 홍보·학급별 투표 한창
1m 간격 행렬·발열 체크 뒤 위생장갑 끼고 한 표 행사
홍인숙 교장 “교육의 새로운 획 그어 모범사례 제시”

 

 

 

“발열체크 후 입장할 수 있고, 후보에 대해 신중히 생각한 후 투표하세요.”

11일 오전 11시 화성시 병점중학교에서는 지난 2주 동안 온라인 선거유세를 마무리하고 4개의 투표소를 설치해 각 학급의 대표를 뽑기 위한 학급자치회 회장·부회장 선거가 한창이었다.

이 학교는 앞서 온라인 개학에 맞춰 반장선거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반장 후보들은 자신만의 공약을 온라인 영상을 통해 홍보했고, 투표는 직접투표로 학급당 20분 동안 진행됐다.

짧은 시간이라 참여도가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투표를 마친 5개 학급의 투표함에는 해당 학급 전체 학생 1~2명을 제외한 학생들 대부분이 직접 투표해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반장선거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축소해 놓은 모양새다. 학생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투표 대기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1m 간격으로 라바콘을 세웠다.

학교 입구에서 발열 체크한 뒤 동선을 따라 방문일지를 작성,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투표용지를 받은 뒤에야 투표할 수 있었다.

또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개표를 쉽게 하기 위해 학급마다 다른 색의 투표용지를 사용했다.

투표소 옆에는 해당 학급의 선거관리위원 2~3명을 대기시켜 안내를 도왔다. 이들은 투표를 마친 뒤 개표작업에도 투입된다.

정규 선거 시간에 참가할 수 없는 학생들은 오후 3시 1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투표시간을 추가로 제공했다.

개표는 학년 투표 종료 즉시 시작되며 다음날 당선자 공고와 수여식이 함께 진행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는 1학년 반장선거를 시작으로 12일 2학년, 다음날인 13일은 3학년이 예정돼 있었다.

병점중 3학년 배지원(16)양은 “이번 반장선거가 어른들이 참여하는 선거와 다를 바 없다고 들었다”며 “실제 투표에 참여하며 복잡한 절차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투표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홍인숙 병점중학교장은 “이번 총선도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번 반장선거도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학교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며, 교육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반장선거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타 학교에 모범사례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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