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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최고위과정 집단골프 ‘말썽’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 수백 명 참석 친선골프대회
일부 마스크 쓰지 않고 플레이… 실내 만찬 계획까지

 

국내 최대의 민간종합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산하 경영·경제교육기관인 전경련 국제경영원이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으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수백여명이 참석한 친선골프대회를 개최해 말썽을 빚고 있다.

더욱이 이날 골프대회에 참석한 일부 회원들은 ‘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 불가’라는 해당 골프장의 방침에도 불구, 보란듯이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는가 하면 골프장 내 밀폐·밀집공간인 대강당에서 만찬과 시상식까지 진행하려다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취소한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화성 리베라CC 등에 따르면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은 이날 ‘전경련 최고경영자과정 총동문회’의 공식 프로그램인 ‘‘제56회 전경련 총동문 골프회장기 친선골프대회’를 4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 리베라CC에서 개최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골프대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참석 회원 확인 등을 거쳐 100여팀으로 나누어 이날 오후 1시 리베라CC에서 동시 티오프로 경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코로나19 6차 감염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역당국과 전국민이 초긴장에 휩싸인 이날 전경련 수백명의 참가자들이 참가한 대규모 골프대회 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모자라 일부 참가자들은 대회 라운딩 동안은 물론 실내행사에서조차 버젓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들이 수시로 목격되면서 불안감 속 비난마저 자초했다.

더욱이 이날 골프대회 후 수백여명의 참가자들이 시상식을 포함한 대규모 만찬 등을 밀폐공간인 골프장 내 실내에 마련했다가 본지 취재 이후 급작스레 취소와 서둘어 행사를 종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그들만의 전경련’이란 비아냥까지 쏟아진 실정이다.

게다가 일부 회원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을 이유로 골프대회 참석을 거부했음에도, 전경련에서 행사를 강행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시민 A씨는 “코로나19로 사상 유래 없는 최악의 경제속에 기업과 국민들이 신음하고, 어떻게든 조기 극복과 경제회복 등을 위해 방역 준수 등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나라 경제계 대표라는 전경련에서 이처럼 막무가내 행사를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라며 “이러니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그들만의 전경련이라는 한숨이 나오는 것 아니냐”라고 토로했다.

이날 골프대회가 열린 리베라CC 관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골프장 안으로 출입할 수 없으며, 라운딩 중에도 미착용을 발견하면 안내요원들이 착용을 권유하고 있다”며 “최대한 방역에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어려움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최고경영자과정에 해외연수와 골프대회 등이 정식 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건물 안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만찬 등은 취소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1961년 설립된 국내 최대의 민간종합경제단체로 지난 2011년부터 허창수 (주)GS 회장이 맡고 있으며, 전경련 국제경영원은 국제수준의 경영자 양성을 목표로 지난 1979년 설립해 1999년 1월 5일 부설 별도 법인으로 창립, 현재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원장을 맡고 있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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