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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의 시대, 사회적 경제]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불확실한 길

 

 

 

“현재 우리 사회는 전환의 시대에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과 함께 내세운 슬로건이다.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지속가능한 미래의 핵심가치’로 강조했다. 밑바탕에는 공동체성과 호혜성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사회적경제가 있다.

그래서일까? 돌이켜 보면 정부와 공기업에서부터 시민단체, 대기업 그리고 영세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상생’(相生)이란 화두가 끊임없이 되풀이되었다. 지자체는 인구 유출로 인한 지방소멸을 막고 지역 발전을 위해, 기업은 4차 산업혁명과 공유경제 사회에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상생’을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다. 조직과 지역 그리고 세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이자, 새 시대를 여는 과제가 되었다.

최근 ‘상생’은 지속가능한 지구촌을 위해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의무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 초 중국에서 불거진 코로나19 위기에 전 세계가 속수무책으로 붕괴하면서부터다. 평소 선진 의료 시스템으로 여겨졌던 유럽과 미국에서 그 피해는 더 컸다. 감염자 500만 명과 사망자 30만 명이라는 성적표는 처참함 그 자체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와중에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롤 모델’이 됐다. 정부의 투명한 정보공개와 검사 시스템이 유행 감염 위기관리의 표준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헌신적인 의료진 봉사, 혐오 없는 전 국민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그리고 자발적인 시민들의 봉사 및 기부와 같은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원동력이 됐다.

사회학자 콜만(Coleman)은 사회적 자본을 두고, “무언가 실체적인 것이 아니라 기능”이며, “사회 내 특정한 상황에서 나타나며, 그 사회에 몸 담고 있는 개인에게 특정한 행동을 촉발시키는 힘”이라고 정의했다. 예측 불가능한 위기 상황에서 사회적 자본의 기능으로 ‘호혜성’과 ‘유대감’이라는 시민 의식이 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다수의 사회학자들이 강조하고 있는 ‘호혜규범’ 즉, 사회적 자본은 어떻게 형성되며, 확장시킬 방법은 무엇일까?

사회적 자본의 필요성을 연구한 미국의 정치학자 로버트 D 퍼트넘은 “시민의 활발한 참여 규범과 네트워크의 존재, 즉 시민공동체가 중요한 요인”이며 이는 기본적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87년 민주항쟁, IMF 외환위기와 촛불혁명 등 다양한 위기극복, 민주시민운동 및 지역 공동체 형성의 과정을 통해 복합적이며 자연스러운 공동체적, 문화적 토양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훌륭한 시민의식으로 발현하여 공동체 내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한국의 사회적 자본 구축과정이다.

시시각각 어지럽게 변화하는 것이 세상이다. 코로나 19위기를 맞은 요즈음은 특히 그렇다. 다른 나라의 부러움과 칭찬을 뒤로하고 우리는 또 다른 불확실한 미래,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사회 전반에 걸쳐 예측하지 못하는 수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또 다른 ‘전환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사회적 자본인 공동체성을 강화하고 시대적 변화와 흐름을 인식해야 한다. 호혜성과 공동체성은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원동력이다. 협력과 연대로 함께 걸으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 (도행지이성, 道行之而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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