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86주년을 맞아 수원문화원은 지난 28일 2시 수원시민회관에서 '수원지역의 3.1운동과 일제의 대응'을 주제로 한 학술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 심포지움에서 김도형(독립기념관 연구원)은 '수원지역의 3.1운동의 사회경제적 배경', 조성운(천천고 교사)은 '수원지역 3.1운동에 대한 일제의 대응', 김주용(독립기념관 연구원)은 '3.1운동이 수원지역에 끼친 영향' 등을 각각 발표했다.
총 1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될 경기문화의전당(사장 홍사종)의 올해 야심작 '태권도 넌버벌퍼포먼스'(가제)의 윤곽이 공개됐다. 지난 28일 1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작품을 진두지휘할 러시아 출신 세계적인 연출가 빅토르 크라메르(43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빅토르 크라메르는 '스노우 쇼' 및 '판타지아-바람을 기다리는 여섯사람' 등의 작품으로 세계 유수 페스티벌과 연극제에 초청돼 갈채를 받은 유명 연출가로 그의 사단(크라메르 프로덕션) 4명과 함께 이번 작품의 총연출자로 나선다. "홍사종 사장으로부터 작품을 제의 받았을때 양국의 문화적 매개체가 되겠다는 생각에 흥미를 느꼈죠." 지난해 태권도 시범을 담은 테이프를 보고 강한 인상을 받은 뒤 작품 연출을 수락했다는 그는 이후 두차례에 걸친 방한에서 전국 각지의 태권도 명인들을 찾아다니며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한국의 정서를 담은 음악이나 비디오를 통해 작품 구상을 해왔다. 크라메르는 하루동안 일어난 사건을 짤막한 에피소드 형식으로 전개할 것이라며 한국적인 내용을 담되 시각적 효과를 최대화할 예정이라고 작품 기본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의 근간으로 '태권도 정신'을 강조하면서
과학이 생활의 풍요와 편리를 가져온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수많은 과학적 산물들이 쏟아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과학이 발달할수록 본래 취지와는 달리 해악을 양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때 특히 첨단과학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새로운 시각으로 과학을 바라 본 김수병의 '사람을 위한 과학'(동아시아 刊)이 나와 눈길을 끈다. 저자는 '유전자에서 유비쿼터스까지' 현대 첨단과학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22개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과학이 전해준 빛 뒤에 어둠이 존재함을 상기시켜 과학에 대한 균형잡힌 이해를 도와준다. 그는 인간 게놈지도가 밝혀지면서 ‘우성’과 ‘열성’ 유전자를 구분해 활용할 수 있고, 신기술로 떠오른 미세한 나노입자 연구로 지구환경에서 피부 주름까지 해결될 수 있다는 말이 유포되고 있다며 마치 '첨단과학’이란 ‘열려라 참깨’와 같은 주문으로 인식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그는 우리가 뉴스나 신문과 같은 언론에서 접하는 정보들이 새로운 기술을 내놓은 기업에 대한 소개나 일방향의 연구 성과만 부각되는 현실에서 첨단과학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통해 미래를 예견하고 그 속에 숨은 빛과 그림자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인간의 역사는 종교의 역사라고 할만큼 종교는 인류가 탄생한 순간부터 늘상 함께 해왔다. 첨단과학이 위용을 부리는 오늘날에도 국민 100명 중 57명이 종교인이며 65명의 사람들이 부적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는 통계자료가 설명하듯 과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종교는 여전히 우리 의식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종교 역시 당대 역사라든지 시대 상황과 초연한 것은 아니다. 특히 '종교의 춘추전국시대'라 불릴만큼 수많은 종교가 창궐하던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억압과 수탈로 상징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종교는 착취받는 민중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지만 권력에 굴종해 뒤틀린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최근 우리 근세사 속에서 이들 종교의 굴절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 '대한매일' 주필로 현재 독립기념관장인 김삼웅이 종교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종교, 근대의 길을 묻다'(인물과 사상사 刊)라는 제목의 책을 낸 것. 이 책은 한국의 종교, 특히 국내외 혼란기였던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의 종교ㆍ종교인을 다루면서 종교가 마주한 시대의 모습을 통해 종교의 참 의미를 고민한다. 책은 가히‘다종교국가’라 할 만큼 수많은 종교가 나타나고 사
부천문화재단이 올해 봄시즌 프로그램으로 '모던'(Modern)을 주제로 한 14편의 공연을 3월부터 6월까지 선보인다. 재단은 최근 지난해 가을시즌 동안 열린 '고전으로의 여행'에 이어 시대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해 이번 시즌동안 우리시대의 뛰어난 작품들을 각 장르별로 안배해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음악 7편, 연극 4편, 무용 3편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에는 특히 지난해 말 공모에서 선정된 지역예술단체의 작품 4편이 포함됐다. 또 모던(Modern)이라는 컨셉에 맞게 80% 이상의 공연을 밝고 경쾌한 현대적인 작품으로 구성했으며 설문조사를 통해 관객들이 가장 보고싶어 하는 공연인 '백조의 호수' '난타' 등을 포함했다. 봄 시즌동안 눈에 띄는 작품으로 팝 하피스트 곽정의 파격적인 '서프라이즈 파티'(4월 2일)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이 함께하는 어린이날 동요콘서트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5월 5일) 아르헨티나 이민세대로 남미의 이국적인 선율을 들려 줄 바이올린과 피아노 2인조 '오리엔탱고'(5월 21일)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작품인 '난타'(5월13-14일) 와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3월 11일-12일), 지난해 서울에서 최고의 관
경기문화재단이 공모한 '2005년 문화예술진흥지원금' 사업의 최종 심사 결과, 10개 영역 469개의 사업이 선정돼 평균 468만원이 지원된다. 27일 경기문화재단은 목표별 10개 영역으로 나눠 접수된 1,490건의 지원금 신청사업 중 31.5%인 총 469건을 최종 확정하고 총 22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사업당 평균 지원금을 지난해 대비 119만원으로 증액하고 '선택과 집중' 방식을 일부 영역에 채택한 결과, 지원사업 접수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246건이 늘어난 반면 지원 건수는 71건이 줄었으며 1단체 2지원 건수도 19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3.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공공실험예술활동지원'과 '문화예술교육활동지원' 영역에서 4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특히 신설된 '소수자문화예술향유기회증진활동지원'이 5.4대 1이라는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 새로운 영역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재단의 문진지원금 공모사업은 지난해 시민모니터링 결과와 현장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를 대폭 수렴해 개편됐다. 기존 일반공모와 특별공모로 구분해 장르 중심으로 선정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 10개의 목표 중심으로 지원영역을 다양화했
지난 주부터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있음 없음'이라는 이색적인 제목의 시리즈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작가 최미연은 이번 네번째 개인전에서 하얀 캔버스 위에 최소 20여 차례씩 겹칠한 아크릴 원색을 스퀴즈(판화 작업시 미는 도구)를 이용해 작업한 100호 크기의 4점을 비롯, 24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현대 미술(비구상 계열)은 어지간한 안목을 갖고 있지 않은 한 일반인들이 들여다보기 어렵다. 작가들은 보여지는 대로 느끼는 것이 곧 작품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주문하지만 미술에 대한 안목이 별반 없는 관객들의 경우 작가나 평자의 발언을 의지하기 마련이다. 얼핏 보기에 엇비슷한 작품으로 보이지만 작가 자신은 분명히 서로 다른 작품을 그렸을 터. 우선 작품 연작의 제목을 '있음 없음'으로 정한 이유가 궁금했다. "수십차례 칠한 원색을 스퀴즈로 밀다보면 처음 칠해진 색이 안보일 수도 있지만 흔적이 분명히 존재하기 마련이죠. 수 많은 과정을 거치기 마련인 우리의 인생도 먼 훗날 생각했을 때 이와 공통점이 있어요. 선명하게 기억되는 것도 있지만 가려진 채 잊혀진 일들도 많은데 이것 역시 애초 없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닮아 있죠." 또 '발 사이로 보
미대 졸업생들이 시기적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 2월 하순, 졸업 시즌에 맞춰 미래 신진작가를 위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대안중심의 비영리 전시공간을 표방하는 안양 스톤앤워터가 올해 미대를 졸업하는 7명의 신진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빛나는 졸업짱'展을 26일부터 3월12일까지 연다. '연합 졸업전’의 형식으로 열릴 이번 '빛나는 졸업짱'전에는 안양, 안산, 군포, 광명지역 출신으로 성신여대, 국민대, 한국종합예술학교를 졸업하는 신진 예비작가 7명의 작업이 소개된다. 동화 일러스트를 작업해온 동양화 전공자 구세주는 부드럽고 간결한 선묘와 채색으로 '시크는 당근이 싫어요'라는 제목의 창작동화를 보여준다. 엉뚱한 상상력의 소유자 김택수는 사물의 본래적 기능들을 왜곡시키기도 하고 다른 기능을 결합시켜 재치있고 즐거움을 주는 소품 '계단용 장식장'을 선보인다. 노호정은 수천년된 중국 돈황벽화의 빛바랜 채색과 균열 등을 뛰어난 질감과 색감으로 생생하게 모사했다. 수세식 좌변기 속 물위로 달팽이 한 마리가 떠있는 모습을 그린 '달팽이똥'에서 문진옥은 한 순간 물과 함께 사라져버릴 것 같은 달팽이의 상황을 통해 불안하고 불확실한 세계와 존재감을 표현했다. 이밖에도 다
용인 구성읍 상하동 인근에 발달(자폐) 및 정서장애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특수학교가 설립된다. 경기도는 23일 강남대학교 내 3만평 부지에 3천평 규모의 특수학교를 오는 2006년 9월 개교를 목표로 건립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용인, 안성 등 경기도 동부지역에는 특수학교가 전무해 서울 등 거리가 먼 지역으로 통학할 수 밖에 없던 장애학생과 이들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강남대학교가 부지를 제공하고 경기도와 용인시가 150억원에 해당하는 시설비를 분담하게 될 이번 특수학교는 유치원 및 초중고 통합과정 26개 학급에 3백여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도록 건립될 예정이다. 특수학교 건립은 지난해 10월경 장애인 학교 설립 추진을 위해 강남대학교와 의사를 타진하는 등 백방으로 나선 용인시장애인부모회(지부장 조영애)의 노력에 힘입은 것. 이를 김대숙 경기도의회 문화여성위원장이 1월 경 손학규 경기도지사에 소개한 뒤 전격적으로 성사돼 특수학교 설립이 본격 진행됐다. 김대숙 위원장은 "장애인학교는 혐오시설로 분류돼 지역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설립이 어려운데 강남대가 부지를 제공키로 해 추진이 수월해졌다"면서 "대학 내 특수학과와 연계해
세계평화축전(총감독 강준혁)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자문을 담당할 문화예술계, 종교계, 학계를 대표하는 자문위원이 위촉됐다.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을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10명의 자문위원을 선정한 세계평화축전은 2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위촉식을 열었다. 세계평축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할 인사로는 김지하(시인) 김영수(KBL 총재) 임옥상(화가) 오재식(성공회대 교수) 박동은(유니세프코리아 사무총장) 인세반(유진벨재단 회장) 김민기(학전대표) 민현식(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김병국(고려대 교수) 등이다. 이날 위촉된 자문위원들은 오는 8월에 개최될 세계평축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수시로 자문위원회를 여는 등 본격 가동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