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를 키우는 목장주인이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걸 본 옆집 농부가 다가와서 물었다. “자네 왜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 앉았는가?” 술 마시던 사내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조금 전에 내가 저기서 젖소 우유를 짜고 있었지 않았겠나. 우유 한 통을 다 채워갈 무렵에 저 젖소란 놈이 왼발로 우유 통을 걷어차 버렸어. 화가 나서 젖소 왼발을 로프로 말뚝에 묶어 버렸지.” “그런데? “ “일이 고약하게 꼬였어. 다시 젖을 짜기 시작해서 우유 한 통을 다 채워 일어나는데 이번에는 저놈이 오른발로 우유 통을 차버리는 게 아닌가.” “그럼 또 우유가 다 쏟아졌겠군.” “어찌나 화가 나던지 로프로 저놈의 오른발까지 말뚝에 묶어 버렸지. 그리고 다시 젖을 짜서 일어나는데 이번엔 저놈이 꼬리로 우유 통을 넘어뜨려 버리지 뭔가. 분통이 터져 로프를 찾는데 로프가 없어. 하는 수 없이 내 혁대를 풀어 저놈의 꼬리까지 말뚝에 묶어 버렸지.” 농부가 물었다. “그리고 다시 우유를 짰군?” “아냐. 다시 젖을 짜려는데 벨트 풀린 바지가 팬티와 함께 주르르 흘러내렸어.” “그런데?” “하필이면 그때 허연 가슴을 드러낸 내 마누라가 들어오지 뭐야.” 서양 속담에 ‘불행은 쌍 날개
팬터마임에 뛰어난 한 청년이 살았다. 그는 어느 날 고릴라 복장을 하고 동물원을 찾아갔다. 그가 고릴라 우리 앞에서 고릴라 행세를 하자, 철창 안의 고릴라가 야단이 났다. 이를 본 관람객들이 고릴라 우리로 몰려들었다. 그가 그렇게 며칠 동안 고릴라 앞에서 고릴라 행세를 하자 혈압이 오른 진짜 고릴라가 그만 심장마비에 걸려 죽어 버렸다. 고릴라 우리가 비자 동물원장은 관람객이 줄어들 것이 걱정됐다. 그래서 고릴라 행세를 하는 청년을 불러 말했다. “새 고릴라가 올 동안 자네가 철창 속에 들어가 고릴라 노릇을 좀 해 주게. 진짜 고릴라처럼 보이게 해야 하네.” 그날부터 청년은 철창에 갇혀 고릴라 행세를 하게 됐다. 그가 온갖 재주로 고릴라 노릇을 하자, 그때까지 가장 인기 있던 옆집 사자 우리 앞의 관람객들이 모두 고릴라 우리 앞으로 몰려들었다. 청년은 가까이 있는 사자를 놀려주기 위해 철창을 타고 옆 사자 우리의 천장에 가서 온갖 재주를 부렸다. 그를 밑에서 보고 있던 사자가 화가 나서 으르렁거렸다. 그런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청년도 어느 날 실수를 해서 그만 사자 우리 천장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관람객들이 놀라서 아우성을 치는 가운데 성
추록자 불견산(追鹿者不見山)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다. 숲속에 까마귀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까마귀는 몹시 목이 말랐다. 그는 물을 찾아 나섰다. 오랜 가뭄으로 마실 물이 보이지 않았다. 까마귀가 타는 목마름으로 사방구석을 헤매고 다니는데, 마침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를 발견했다. 마침 까마귀의 눈에 띄는 게 있었다. 주둥이가 긴 항아리 하나가 무너진 담장 아래 비스듬히 누워 있는 게 보였다. 까마귀는 얼른 항아리 쪽으로 날아갔다. 그 속에 물이 있는 것을 알았다. 까마귀는 항아리 주둥이에 대가리를 집어넣었다. 그러나 항아리 속의 물은 그의 주둥이가 닿기엔 너무 멀었다. 까마귀는 양발을 버틴 채 긴 모가지를 항아리 주둥이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래도 물은 마실 수가 없었다. 까마귀는 온몸을 밀어 넣으며 버둥거렸다. 조금만 더, 조금 더…. 마침내 까마귀 주둥이가 그렇게 바라던 항아리 안 물에 닿았다. 그는 허겁지겁 물을 마셔댔다. 가까스로 물을 마신 까마귀가 이제 항아리 속에 들어간 몸뚱이를 빼내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항아리 주둥이가 너무 좁아서 까마귀는 몸을 빼낼 수가 없었다. 그는 날개를 퍼
옛날 어느 숲속에 돼지 가족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새끼돼지가 혼자 산책길에 나섰다. 눈앞에 샘터가 보였다. 마침 목이 마르던 차라 샘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 시간 가까운 숲속에서는 호랑이가 사슴 한 마리를 포식하고 있었다. 배부른 호랑이는 목이 말라 근처 샘터로 찾아갔다. 호랑이가 가까이 오자 물을 마시고 있던 새끼돼지는 공포에 얼어붙었다. 이젠 죽었구나 하고 숨을 죽인 채 호랑이의 행동을 살피고 있었다. 배부른 호랑이는 새끼돼지가 눈에 차지 않았다. 그냥 물을 마시고 샘터에서 몸을 돌렸다. 그런데 새끼돼지 눈에는 호랑이가 자신에게 겁을 먹고 도망치는 것처럼 보였다. 저것 봐라, 호랑이도 별 것 아니구나. 새끼돼지는 용기백배하여 호랑이에게 소리를 질렀다. “야! 너 이 자식 나하고 한판 붙자.” 호랑이가 뒤돌아보니 새끼돼지가 겁도 없이 눈을 부라린 채 으르렁거리는 것이었다. 호랑이는 하도 우스워서 지나가는 소리로 한마디 했다. “그래, 오늘은 배가 부르니까 내일 정오에 이곳으로 오너라 상대해 줄게.” 그리고 호랑이는 수풀 속으로 사라졌다. 이를 본 새끼돼지는 기고만장했다. 그길로 가족들을 찾아갔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호랑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