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리비교 가는 길’서 추억한 파주 임진강의 역사
리비교 가는 길/이용남·장경선 글/구름바다/180쪽/3만원 ‘리비교 가는 길’은 이용남 작가의 사진집으로 리비교는 1953년 7월 4일 파주 임진강에 세워진 다리이다. 리비교는 전쟁 중에 미군이 군사용 목적으로 만든 다리이므로 아는 사람은 드문데, 이용남 작가는 이 다리가 있는 장파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적부터 리비교를 통해 미군부대로 출퇴근하는 아버지를 배웅하고 마중한 추억이 있다. 이 작가는 “한국전쟁 당시 남쪽 임진강에 군수물자 수송을 위한 교량 11개가 세워졌다”며 “나의 고향은 파평면 ‘아랫장마루’다. 우리집 사랑방에는 내 또래의 흑인 혼혈 아이와 양공주라고 불렸던 엄마가 미군과 함께 세들어 살았다”라고 어린 시절을 추억했다. 이어 “저녁 무렵이면 미제물건 장사꾼과 클럽 포주와 양색시, 달러상 등 하루 일과를 마치고 리비교를 건너오는 미군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면서 “나는 흑인 친구와 리비교에 곧잘 갔다. 운이 좋으면 미군이 던져주는 초콜릿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용남 작가의 기억 속 마을은 리비교 건너 민통선에 미군부대가 있었고 장파리 마을 쪽으로는 기지촌이 형성돼있었다. 미군 클럽이 다섯 개나 있었으며, 미군 위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