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임에도 불구하고 아들된 도리를 다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부대에 감사합니다.”
전역을 앞둔 병사가 간경화로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장기를 이식해 가족간의 사랑과 부모에 대한 효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사연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1군단 공병부대 원영재(22·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병장.
원 병장의 아버지 원유곤(48·카센터 운영)씨는 2년전부터 간경화 진단을 받아 계속 치료를 받아왔으나 지난 9월초 증세가 악화돼 간 이식수술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다급해진 원 병장의 어머니는 부대 중대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러한 사정을 보고받은 대대장은 유격훈련중인 원 병장에게 조직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곧바로 휴가 조치했다.
진단결과 부자간의 생체가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고 지난 13일 삼성 서울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해 12시간의 수술 끝에 원병장의 간 60%가 아버지에게 무사히 이식됐다. 나라를 위해 충성하던 한 젊은 병사가 부모에 대한 효를 실행에 옮긴 감동의 순간이었다.
원 병장은 “B형 간염여부가 불투명해 정밀검사까지 받았는데 천만다행”이라며 “아버지로부터 받은 몸의 일부를 돌려드리는 것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겸손해 했다.
현재 원 병장과 아버지는 수술 경과가 좋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