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된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가 원가연동제가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분양가 인하효과가 전혀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원가연동제를 적용해 아파트 분양가를 20% 이상 낮추겠다고 했다. 그러나 원가연동제가 적용된 아파트의 분양가가 적용전에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가보다 소폭 낮거나 심지어 높은 것으로 드러나 원가연동제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동탄신도시에 분양을 시작한 우미이노스빌.제일풍경채(이하 우미.제일건설)와 풍성신미주(이하 풍성주택)는 첫 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 아파트들로 총 1천754가구 중 우미.제일건설 31평형 732가구와 풍성주택 33평형 438가구에 원가연동제가 적용된다.
이들의 분양가는 우미.제일건설 31평형이 2억2천510만~2억3천850만원, 평당 분양가는 726만원~769만원이었으며 풍성주택 33평형은 분양가 2억5천만원~2억5천300만원, 평당 분양가는 757~76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의 분양가는 지난 8월 분양된 포스코건설의 33평형의 평당 분양가 786만원 보다 2~8%대 하락한 수준으로 당초 정부의 '분양가 20%인하' 방침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이다.
특히 그동안 동탄에 분양됐던 30평형대 아파트 분양가에 비해서는 비슷하거나 더 높았다.
지난해 7월 동탄 시범단지 내에 분양된 포스코 더샵 33평형의 평당 분양가는 740만원으로 우미.제일건설과 비슷하거나 낮고 풍성주택의 분양가보다는 2~3% 떨어졌다.
같은해 10월 2차 분양된 한화 꿈에그린 33평형도 평당분양가는 728만원으로 두 아파트보다 최대 41만원 낮았으며 올해 3월 3차 분양된 두산위브 33평형의 평당분양가 역시 763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경실련의 김성달 간사는 “건교부가 표준건축비를 지난 9월에 25.8%나 올린데 이어 원가연동제가 적용 이후 건축비를 평당 400만원대로 인상시키는 바람에 분양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며 “분양가 자율화 당시의 약속대로 민간아파트의 후분양제 전면이행과 선분양시에는 민간아파트도 분양원가를 공개하여 분양가 책정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도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이번에 분양하는 아파트의 택지비는 평당 440만원선으로 앞서 분양한 아파트(330만~380만원)보다 평당 60만원 이상 비쌌으나 건축비는 오히려 100만원이상 하락해 기존 아파트 분양가와 큰 차이가 벌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