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명가' 용인 삼성생명의 박정은(28·180cm)이 부상을 딛고 다시 일어났다.
박정은은 21일 광주 신세계와의 홈경기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에 귀중한 첫 승을 안겼다.
팀의 맏언니인 박정은은 이번 2006 금호아시아나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를 앞두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지난 여름리그 플레이오프 도중 오른쪽 손등 부상을 당했던 박정은은 재활에 매달리느라 이번 겨울리그를 대비한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여름리그에서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입은 주전 포인트가드 이미선이 이번 겨울리그 출전도 불투명해 포지션을 바꿔야 하는 어려움마저 겹쳤다.
더욱이 신인 포인트가드 박태은이 코트 적응을 위해 잠깐씩 출전할 경우에는 경기 도중이라도 포인트가드에서 원래 위치인 스몰 포워드로 돌아가야 한다.
일단 겨울리그 첫 출발이었던 신세계와의 경기에서 박정은의 활약은 만점이었다.
고비마다 득점에 가담해 숨통을 틔워줬고 적절한 템포 조절로 팀 공격 전체를 조율했다.
또 상대 주포인 앨레나 비어드 수비에도 뛰어들어 반칙을 4개나 범하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몸을 내던졌다.
특히 76-78로 뒤지던 연장 종료 2분13초 전 천금같은 재역전 3점슛을 쏘아올려 팀이 역전승을 할 수 있는 징검다리를 놓은 장면은 압권이었다.
박정은은 경기뒤 "손등 부상은 어느 정도 나았지만 아직 불완전해 감각이 온전치 못하다"며 "체력훈련을 충실히 못해 시즌 후반에 문제가 될 것 같기도 하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박정은은 "고등학교이후 10년만에 다시 포인트가드를 봐야 하는데 강약을 잘 섞어서 템포를 조절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없고 우승해본 지가 5년 정도 됐는데 은퇴하기 전에 꼭 한 번 우승을 하고 싶다"며 밝은 웃음을 지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