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용인캠퍼스 이전 학내갈등 심화

2006.05.07 00:00:00

단국대학교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캠퍼스를 매각하고 용인시 수지캠퍼스로 이전하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용인캠퍼스 신축공사장 입구에서 학생들이 "학생 동의없는 학교이전 계획을 철회하라"며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단국대 학생들은 학생총회를 열고 수업거부를 결의하는 등 학교이전을 둘러싼 학내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캠퍼스 이전이 더욱 지연될 전망이다.
▲수지캠퍼스 조성 과정
단국대는 이달초 "지난 98년 중단된 용인 수지캠퍼스 공사를 재개해 늦어도 내년말까지 완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단국대는 1988년 의대병원 신축공사 비용 8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강남구 내곡동 부지 23만여평을 담보로 제공했지만 이 곳이 안전기획부 신청사 부지로 선정돼 헐값(214억원)에 매각되면서 재정난에 시달리게 됐다.
여기에 교육부의 사전 허가를 받지 않은 채무 776억원을 상환하라는 지시가 내려지자 한남동 부지를 매각하고 새 캠퍼스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따라 단국대는 지난 97년 용인시 땅 109만4천여㎡를 서울캠퍼스 이전 부지로 사들였다.
그러나 IMF 금융위기에 따른 시공사 부도 등으로 캠퍼스 신축 공사는 98년 중단됐었다.
단국대는 8년만에 공사가 재개됨에 따라 단국대의 새 도약을 기리는 의미에서 지난 5일 '새로운 출발, 새로운 비전'이라는 새 슬로건과 대학 심볼마크, 로고를 변경했다.
단국대는 수지캠퍼스가 기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캠퍼스에 비해 전체 면적은 8.3배, 건물 면적은 2배 이상 넓고 2만여평 규모의 대형 야외공연장과 2천여명이 입주할 수 있는 기숙사 등이 새로 들어서 교육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국대는 또 서울캠퍼스 매각을 통해 부채규모만 2천억원대로 전국 사립대 가운데 가장 열악한 재정여건도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 반발
그러나 학생들은 "학교측이 이전사업을 추진하면서 학생들을 배제시켰을 뿐 아니라 학교를 이전하면 오히려 교육 및 교통환경이 더 열악해질 것"이라며 "지방대학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수지캠퍼스 부지를 팔고 한남동 캠퍼스를 리모델링해 대학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전계획을 반대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올초 2만여 학생들을 상대로 학교이전에 대한 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54%의 학우가 참여한 가운데 96.1%가 이전을 반대했다"며 "학생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고 학생들의 아무런 동의도 구하지 않는 학교이전은 철회되야 한다"고 촉구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수지캠퍼스 부지는 대부분이 산이라서 발전하기 힘들고 한남동 방향 버스가 1대밖에 없는 등 학생들의 불편이 클 것"이라며 "조만간 학교측의 일방적인 학교이전에 반대하는 수업거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날 오후 용인 수지캠퍼스 입구에는 수십여명의 학생들이 학교이전 반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학교측 입장
이에대해 단국대는 "막대한 부채 문제 해결 때문에 서울캠퍼스 매각은 불가피했고 각종 소송 문제과 루머 때문에 학생들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이제부터 거의 모든 과정을 다 밝힐 예정이고 이전이 완료되면 학교위상이 높아질 뿐 아니라 학생들도 이전을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국대 관계자는 "서울이 아닌 곳에 대학이 위치해 입학생 수준에 영향이 있을지 따로 조사해 본 결과 경쟁률은 별 차이가 없고 입학자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주민만 100만명이 넘는 죽전지구 반경 5km이내에 4년제 대학이 없는만큼 수지캠퍼스가 들어서면 빠른 시일내에 대학 발전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2008년 신분당선이 완공되면 인근 교통이 편리해질 것이고 서울, 경기 주요지역에는 통학버스를 배치해 학생들의 불편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류재광기자 zest@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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