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생각에 누구나 그랬을 것”

2007.06.04 20:08:28

차비없어 방황하는 이모양에 도움의 손길 유승희 순경

 

수원남부경찰서 매탄지구대 유승희(28)순경이 차비가 없어 안절부절 하던 이모(24)양을 도와주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달 29일 유 순경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순찰을 돌고 지구대로 돌아오는데 지구대 앞에서 서성이던 이양을 발견했다.

이양은 불안해 하며 금세라도 울음을 터트릴 기색이었다.

“왜 그러냐?”며 유 순경이 묻자 꿀먹은 벙어리 처럼 말이 없었다. 재차 묻자 어렵게 입을 열은 이양은 자초 지종을 설명했다.

이양은 집이 천안인데 공무원 시험 준비때문에 수원에 학원을 알아보러 왔다가 생각없이 돈을 다 써버렸다고 말했다.

교통카드에 충전이 되어있는 줄 알았던 이양은 버스를 탔지만 잔액이 부족해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오갈데 없이 서성이다가 지구대로 돌아오던 유 순경을 만난 것.

유 순경은 집 주소를 확인하고 집에 갈 수 있도록 비록 작은 금액이지만 이양에게 5천원을 주고 지구대 순찰차로 수원역까지 바래다 주었다.

유 순경은 “그냥 집에있는 동생이 생각나서 한 행동”이라며 “누구나 이러한 상황이었다면 다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이동훈 기자 l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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