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숨진 노숙 10대 소녀 신원 확인

2007.07.03 21:25:54

지난 5월 수원시 S고등학교에서 노숙자들에게 맞아 숨진 채 발견된 10대 소녀의 신원이 확인됐다.

3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저녁 이 사건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예고 프로그램을 본 A(43·여)씨로부터 “내 딸과 비슷한 것 같다”는 연락이 왔다.

A씨는 2일 오전 경찰서와 병원을 오가며 숨진 딸의 사진을 확인했다. A씨는 시신이 많이 부패해 직접 확인할 수 없자 부검 이전 사진을 보고 자신의 딸임을 확인하고 대성통곡 했다.

이혼한 뒤 딸 K(15)양과 단 둘이 살았던 A씨는 “딸이 중학교 2학년 때인 1년여 전부터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며 학교를 가지 않았다”며 “여러번 가출을 한 적이 있지만 항상 집으로 돌아왔기에 이번에도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K양은 사건 발생 열흘전 집을 나가 들어오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5월14일 K양이 수원 시내 한 남자고등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뒤 다음날 K양이 친구의 돈을 훔친 것으로 오해하고 때려 숨지게 한 노숙자 정모(29)씨 등을 검거했다.

경찰은 최종적으로 K양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검사를 의뢰했다.
이동훈 기자 l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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