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로 구토 병원신세 “대책 세워달라”

2007.07.22 20:54:28

항동A아파트 주민들 밤샘농성
S에너지 물류센터 “해산하면 이주대책 등 검토”

 

인천시 중구 항동 A아파트 주민들은 22일 3일째 인근 S에너지 물류센터 정문 앞에서 “악취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이 회사 물류센터에서 악취가 나와 주민 13명이 구토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주민 50여명은 이에 따라 “악취는 가스 유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의심이 든다”면서 근본적 대책을 요구하며 물류센터 앞 정문에 텐트를 치고 철야농성을 시작, 이날까지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이들 주민은 회사측이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이날도 밤샘 농성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사측은 “점검 결과 가스가 유출된 것이 아니라 LP가스에 첨가하는 암모니아 연료 멀캅탄(LP가스 유출여부를 확인하는 첨가물)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이 암모니아가 공기 중에 퍼져 냄새가 난 것”이라며 “농성을 풀고 해산하면 주민 이주 대책 등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인천항과 바로 맞닿은 이 아파트 2천여 가구 주민들은 주변에 밀집한 물류업체들에서 나오는 악취와 소음, 비산먼지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 업체들을 상대로 이주 대책 등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함상환 기자 h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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