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 원장 나홀로 ‘황제경영’ 비난

2007.09.04 20:59:02

직원은 경영난 회복위해 안간힘 쓰는데
“렌터카에 개인기사 고용” 특별감사 요구

인천의료원 직원들이 만성적자로 인한 경영난 회복을 위해 시간 외 수당도 반납하는 등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원장은 자신의 연봉 인상안을 상정하는가 하면 관용차 대신 비싼 렌터카에 개인 기사까지 고용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역행하는 처신을 하고 있다며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참의료 실천단,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 등 인천지역 5개 시민단체는 4일 “인천의료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직원들은 고통을 감수하며 일하고 있지만 정작 병원장 A씨는 ‘황제경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월 의료원의 재정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경영진의 명예퇴직 요구를 수용하고 직원들은 퇴사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시간 외 수당도 받지 않고 장시간 근무하는 등 고통분담을 했다”며 “고통을 함께 나눠야 할 원장은 지난 6월 이사회 때 자신의 연봉을 작년 1억2천만원 수준에서 1억5천만~2억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A씨는 지급된 관용차 대신 월 100만원의 렌터비를 줘가며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고 있으며 전임 원장들이 고용하지도 않은 개인기사까지 두고 있다”며 인천시에 A씨의 행위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원장 A씨는 “직원들은 지난해 5.5%, 올해 5% 인상된 임금을 받았지만 나는 지난해 7월 원장으로 취임 후 성과급 제한, 연구비 축소 등으로 과장 시절보다 훨씬 적은 월급으로 일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용차는 10년 이상 된 것으로 고장이 잦아 폐차를 하는 것보다 차량을 임대해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고 원장으로서 외부 업무량이 많아 기사를 고용했다”며 “이는 병원 노동조합측과 다 합의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임영화 기자 ly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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