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불량김치’ 학교 납품 방치

2007.09.10 22:09:48

식약청 지적 풍미식품 사후관리 대충
업체측 “방충분 등 시설 보완 설치 완료” 반박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청 경인지방청(이하 식약청)과 도교육청 등이 공동으로 실시한 학교급식소와 식자재 공급업소 단속에서 비위생적으로 처리실 등을 관리, 식약청의 위생관리 지적사항을 받은 풍미식품의 김치가 수원·평택·용인 등 도내 30여개 초·중·고등학교에 여전히 납품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도교육청은 지적 사항 이후 관내 학교로 참고사항의 공문을 내려보냈을 뿐 이에 대한 추후 실사나 현황파악 등의 사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 돼 학교급식의 안전성이 불투명 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식약청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권선구 오목천동 소재 풍미식품은 지난 6월 하절기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실시한 단속에서 원료창고(오염구역) 및 제조실(청경구역) 등에서 파리 등 위생해충이 발견, 식품제조·가공영업과 관련해 비위생적으로 관리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시로부터 ‘배추·무우 등 원재료 하역실에 위생해충 유입 방지시설 및 구제설비를 보완해 식품위생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해달라’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받았다.

이 업소는 당시 도내 100여개의 학교에 김치를 납품 중이었다.

풍미식품 관계자는 “점검 당일 날씨가 몹시 더웠고 원부자재가 대량 입고 됐던 관계로 일부 곤충이 함께 유입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지적사항에 대한 시정조치로 방충문, 포충등, 스트립도어 등의 시설을 보완·설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를 믿고 급식을 먹이고 있는 학부모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수 밖에 없다.

S초등학교의 학부모는 “일일이 위생상태를 확인할 수도 없고 어떤 업체의 김치를 납품받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학교에서 나오는데로 아이가 먹을 수밖에 없는데 식약청 지적이후에도 학교가 그 김치를 아이들에게 내놓는다면 걱정이 되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하지만 학교급식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도교육청은 지적사항이 중대사안이 아닌 만큼 해당 학교가 이를 구매한다면 강제로 계약을 해지하라고 할 수 없다며 좌시하고 있는 입장이다.

도교육청이 이번 점검 이후 지적된 업체나 사항에 대해 각 학교에 참고사항 형식의 식약청 조사 내용을 공문으로 내려보낸 것 이외 이후 이에 대한 학교측의 조치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실제 파악한 건수는 단 한 건도 없다.
최지현 기자 cj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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