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수원월드컵 인조잔디구장에서 개최된 수원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 체육대회에 참석한 임원진들이 파이팅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부천교육청이 지난 14일 부천에서 개막된 ‘2007 경기과학축전’ 개막식에 학생들을 동원하려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의 항의로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부천교육청의 이같은 반 교육적 행태에 대해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부천교육청과 전교조 경기지부에 따르면 부천교육청은 지난 14일 ‘2007 경기과학축전’ 개막식 행사에 학생 및 교사들을 동원하기 위해 관내 일부 학교에 전화를 걸어 학생 참여를 독려했고 A중학교와 B중학교가 체육시간 등을 이용해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교조 경기지부가 “교육청이 수업을 파행으로 몰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자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동원 계획을 취소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학생들의 수업시간을 줄이고 대신 교외 행사에 단체로 참석하도록 동원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학생을 강제 동원하려 한 부천교육청 관계자는 사과하고 도 교육청 등은 이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지부는 또 “학생동원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와 전교조가 ‘학습권 침해’라며 반발하자 부천교육청이 ‘학생들을 행사에 강제동원하지 말라’는 공문을 각 학교에 보내 진화했다”며 “도와 기초자치단체 등 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구태의연한 생각을 가진 도지사와 부천시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천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 과학축전 행사가 있으니 참고하라는 공문은 얼마전 보냈으나 학생들을 개막식 행사 등에 동원하라는 지시는 한 적이 없다”며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을 단체로 행사에 동원하려한다는 민원이 있어 오늘 아침 긴급히 학생 강제동원 금지 공문을 각 학교에 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