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교사들이 학기 중 육아휴직이나 출산 휴가, 병휴 등을 받는 경우 학교에서 담당교사를 대체할 기간제 교사를 구하지 못해 분반 계획까지 논의 돼 학생들이 불안심리를 느끼는 등 악영향을 미치고있다. 그러나 도교육청이나 지역교육청, 일선 학교 어느 곳 하나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최근 오산 소재 Y초등학교는 출산 휴가를 낸 교사를 대체할 기간제 교사를 구하지 못해 분반 계획까지 논의 되다 가까스로 기간제 교사를 채용했다. 이 때문에 해당 학급 학생들은 한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다.
Y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K군은 “선생님도 바뀌고 같은 반 아이들과 계속 공부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나고 불안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간제 교사 기근 현상은 이 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성남의 D학교 교감은 “올 초 기간제 구사를 구하느라 작년 명예퇴직자 명단까지 확보해 일일이 전화를 걸었지만 허사였다”며 “간신히 인맥을 통해 사정사정해서 위기를 모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그래도 학년 초는 조금 사정이 나은 편”이라며 “2학기에는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 기간제 교사를 구하는데 진땀을 뺀다”고 털어놨다.
특수학교는 더욱 심각하다. 특수교사 자격증을 확보해야 하는데 특수교사 자격증을 확보한 기간제 교사 자격 인원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수원의 J특수학교 교감은 “올해 기간제 교사 공고를 냈지만 한 명도 지원자가 없어 하는 수 없이 교육청 승인을 받아 일반교사를 채용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교 내에서는 “아이를 낳으려면 학교를 생각해 학년 초에 낳으라”는 우스개소리도 오간다. 그러나 도·지역 교육청도 “이에 대한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대안책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기간제 교사 기근 현상 문제는 쉽게 소진 되지 않을 전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부차원의 기간제 교사 육성책이나 지원책이 없이는 현장에서의 해결책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