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양산이 러브버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 오전 11시 계양산에는 셀 수 조차 없는 러브버그를 볼 수 있다.
러브버그의 제대로 된 이름은 붉은등우단털파리로, 짝짓기가 끝나고 나서도 붙어 다니는 모습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으며, 유충은 낙엽을 분해하고 성충은 화분을 매개로 토양을 비옥하게 해 꽃과 나무가 살기 좋은 생태계 환경을 조성해 익충으로 분류된다.
수명도 길지 않아 암컷은 1주일, 수컷은 3~5일 정도를 생존하고 2주 정도 대량 발생해 자연 소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보니 환경부에서는 살충제 등을 활용해 개체수를 줄이는 방법보다는 물이나 빗자루 등을 활용해 쓸어내리는 등의 친환경적 방법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산림에는 아예 방역 자체를 시행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이런 이유로 지자체 보건소에서는 산림 지역에 별도로 방역을 실시하지는 않고 있다.
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계양산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지난 28일부터 산책로를 뒤덮은 모습이 SNS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관련 민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인천지역 내 산은 30개로 ▲남동구 7개 ▲강화 6개 ▲계양 3개 ▲중구 3개 ▲서구 3개 ▲연수구 2개 ▲부평구 2개 ▲옹진 1개다. 동구에는 산이 없다.
하지만 계양산처럼 러브버그가 등산로를 뒤덮어 민원이 제기된 곳은 없다.
서구에서 산에 러브버그가 많다는 민원이 제기됐지만 계양산 수준만큼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계양구는 우선 끈끈이를 활용한 트랩 설치, 송풍기 및 에어브러시를 활용한 사체 처리, 산불을 진화하는 데 활용하는 등진 펌프를 사용해 구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환경부 지침이 있는 만큼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러브버그를 처리하고 있다”며 “전문 단체에 의뢰해 유독 계양산에 러브버그가 많이 발생한 이유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