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학교 인조잔디 사업 표류

2007.10.31 22:05:17

市·교육부, 운동장 규모 고려 안한 채 일률적 예산 책정 돈 모자라 발목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던 ‘학교 인조잔디운동장 조성사업’으로 학교 운동장 트랙이 사라지고 있는<본보 10월29일 7면> 가운데 올해 수원시의 학교 인조잔디운동장 사업이 시작도 하지 못한 채 표류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교육인적자원부와 지자체가 70%와 30%의 예산을 투입, 4억원 규모로 대응투자해 조성키로 했으나 교육부나 지자체가 운동장 규모 등을 고려치 않고 일률적으로 예산을 책정, 실제 공사비가 예산을 초과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1일 교육부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인조잔디운동장 조성사업은 지난 2002년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체육수업의 내실화와 청소년의 건전한 스포츠 활동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검토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수원시는 70%과 30%로 예산을 대응투자해 4억원 규모에서 2010년까지 시내 8개교에 연차적으로 잔디운동장을 조성·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원시는 지난해 금곡초등학교와 상률초등학교에 잔디운동장이 조성됐고 올해는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이하 농생고)에 잔디운동장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교육부가 2억8천만원, 수원시 1억2천만원 등 모두 4억원의 예산을 확보해놓고도 사업은 아무 진척이 없는 상태다.

4억원 규모로 조성하려면 통상 운동장 규모가 5천㎡이하의 면적이어야 하는데 농생고의 운동장 부지는 8천800㎡로 실제 공사비가 예산보다 2억여원이 초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교육부와 수원시가 당초 운동장 규모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예산을 책정하면서 부족한 예산을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해 공사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수원시 관계자는 “당초 대응투자사업으로 실시돼 이에 따라 예산을 확보했고 지자체 예산 범위 내에서 추가 비용을 부담하라는 것은 의무조항이 아니다”라며 “내년도부터는 운동장 부지 등을 고려해 예산을 책정, 사업을 추진하고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은 확보해놓은 예산을 반납하는 상황이 오면 안된다며 최근 4억원 규모로 조성할 수 있는 학교 먼저 추진하는 방안으로 계획을 수정, 검토 중이다.
최지현 기자 cj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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