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매년 수십억원을 들여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각종 해외연수가 상당수 관광일정으로 진행되는 외유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도교육청이 도 교육위원회 최창의 위원에게 제출한 교직원 해외연수 현황자료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올해 28억원을 들여 878명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76차례에 걸쳐 해외 연수를 실시했다.
도 교육청은 지난 5월 3천500만원을 들여 교원 17명을 대상으로 9박10일간 영국·네덜란드·벨기에·프랑스를 돌아보는 ‘교육과정 유공교원 국외연수’를 실시했다.
도교육청은 이 연수의 목적이 외국의 교육과정 특성화 운영사례 연구를 통한 학교별 교육과정 특성화 방안 모색, 발전적인 교육과정 운영 방안에 대한 교원의 국제적 감각과 안목 배양 및 사기진작 등 이라고 밝힌 뒤 이를 위해 해당 나라 선진학교를 탐방하고 교육과정 운영 우수 교육기관을 시찰하며 선진국 교육과정 특성화 운영사례를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밝힌 이 연수단의 연수일정은 학교 3곳과 도서관 1곳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관광일정으로 채워져 있었다.
이런 가운데 도교육청은 내년에도 36억원의 예산을 들여 953명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올해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내용의 연수를 83차례 실시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이 같은 내년도 연수 규모는 올해에 비해 대상인원은 75명, 연수횟수는 7차례, 예산은 8억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최 위원은 “도교육청도 교직원 해외연수의 상당수가 ‘격려’차원이라고 시인하고 있어 교직원들의 국외연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교직원 국외연수 사전심의위원회’ 등의 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도교육위원회 차원에서 이 부분을 심도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연수의 경우 정해진 예산범위내에서 실시하다 보니 여행사의 패키지 관광상품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연수목적에 맞는 일정을 편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1.5배정도의 예산이 필요한 만큼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해외연수가 되도록 하려면 관련 예산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