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만족도 조사 높은점수 받자” 긍정답변 요구 ‘말썽’

2007.11.08 21:40:49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가 “경기도교육청이 고객만족도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긍정적으로 답하라’고 지시하고 예비설문조사를 실시해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며 “전시행정으로 치닫고 있는 조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8일 전교조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최근 교육인적자원부 종합평가를 앞두고 고객만족도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자 ‘긍정적으로 답하라’고 지시하는가하면 예비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교조는 “조사결과 부천 B고등학교는 이를 거부하는 교사들에게 경위서를 제출하라는 등 강압적인 방법을 썼고, 부천 S중학교는 학생만족도 조사 결과를 위해 수업 중인 학생(모니터요원)을 강당으로 불러 사전교육을 했다”고 밝혔다. 또 이천 S중학교는 “학생들이 컴퓨터실에서 설문조사를 하도록 학교장이 직접 감독하며 학생들의 답변을 고치도록 했다”고 전교조는 덧붙였다.

최근 도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불만의 글이 게재 됐다.

“어떤 학교는 번호가 적혀 있는 설문지를 학생들을 통해 집으로 보낸 뒤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누구의 설문지인 지 뻔히 아는데 어떤 부모가 솔직하게 답변을 하겠느냐”는 내용의 글이다.

이에 전교조는 “일부 학교에서 이처럼 편법이 동원되고 긍정적인 답변을 강요하는 사례가 발생해 일선 학교 교사와 학부모 등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며 “도교청의 전시행정으로 치닫고 있는 고객만족도조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전교조 관계자는 “각급 학교들이 이같이 편법을 동원해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교육행정에 대한 고객만족도 조사를 하는 것은 같은 교육부 평가에 대비한 예행연습의 측면과 어떻게 해서라도 높은 점수를 받아 지원금을 받겠다는 측면이 있다”며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도교육청은 전교조의 이야기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고객만족도조사는 고객들의 불만족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를 교육청에 보고하거나 평가자료로 활용되지 않고 자율적으로 진행된다”며 “편법으로 조사를 한다는 말에 조사를 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우수 시·도교육청에 특별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고 도교육청도 25개 시·군교육청 중 우수 교육청에 같은 방법으로 특별지원금을 지급한 뒤 일선 학교에 다시 배정되게 된다.
최지현 기자 cj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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