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외고 시험문제 유출의혹이 사실로 확임됨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의 관련 담당 공무원들이 휴일도 반납한 채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청의 수장인 김진춘 도교육감이 비상상황에도 도교육청에 나타나지 않다 뒤늦게 교육청에 모습을 나타내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10일 언론을 통해 김포외고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터져 나오자 새벽부터 비상근무 체제로 돌입했다. 토요일에는 이상덕 교육국장 및 담당 과장, 장학사 등이 대기하며 방안을 모색했고 11일에는 오전부터 황인철 부교육감 주재로 담당부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가 열리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긴급한 상황에서 진두지휘를 하며 대책마련을 해야하는 김진춘 교육감은 11일 오후 4시가 넘어서야 회의장에 나타났다. 본지 확인결과 김 교육감은 이틀동안 공식일정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 교육감은 이날 오후 늦게 대책회의장에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는 것.
시민 김모(46)씨는 “김포외고 사건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충격적인 사건이고 해당 기관의 결정으로 선의에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는 문제로 중대한 사안인데 도교육감이 자리를 비웠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포외고 합격자의 학부모라고 밝힌 이모(44)씨는 “너무 답답해 교육청으로 전화를 했는데 교육청에서는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도교육청의 수장이 이같은 중대한 시기에 자리를 비웠다는 것은 수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주말이라 교육감의 공식일정은 없었지만 개별적으로 내용을 보고받아 진행사항을 다 파악했고 논의내용이 실무적인 것이 많아 다른 임원진들이 회의를 진행한 것일 뿐 사태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