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부정 道 교육청이 책임져라”

2007.11.12 22:20:55

시험문제 유출 최대 피해 학생 “우린 어쩌나”
공동 출제 관리소홀 등 총체적 부실 드러나

김포외고 시험문제 유출사실이 확인되면서 문제출제와 입시관리책임을 지고 있는 도교육청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관련기사 6·7면

또 문제가 터지자 도교육청 관계자들이 “경찰의 정식 수사결과를 받아보고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언급하고, 자체 특별반 감사시에는 “수사권이 없어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변한데 대해 도교육청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에 대한 확실한 대책없이 경찰수사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12일 “경기지역의 외고입시파동과 대혼란에 분노와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최악의 외고입시부정과 혼란을 가져온 데 대해 도교육감이 책임지라”며 도교육청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전교조는 또 “경기도교육청은 외고입시부정에 따른 총체적 책임을 근본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하루살이 면피성으로 급급하여 혼란의 가중을 불러왔다“며 ”공동출제에 따른 관리와 책임을 철저히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유출되게 만든 총체적 부실과 관리 소홀도 경기도교육청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김포 외고 및 관련 학부모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도교육청이 책임지고 조속한 해결을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모(45·수원 세류동)씨는 “교육청의 입장 표명이 늦어질수록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심한 고통을 받는 건 J학원에서 강의를 듣고 합격한 47명의 수험생들”이라며 “이런 상황을 무책임하게 바라만 보고 있는 교육청은 자성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모(16·김포외고)군은 “외고에 입학하기 위해 죽어라 공부해서 합격했는데 이런 문제가 생겨서 엄청 불안하다”며 “빨리 해결책이 나와야 마음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결정이 유보된 것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17일 마감인 합격자 등록을 위해 김포외고를 찾은 P(52)씨는 “아이가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지는 등 충격이 크다”며 “정당하게 합격한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루 속히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과거 안양 충훈고등학교 배정문제로 당시 도교육감이 사퇴한 것처럼 도교육감 사퇴론까지 거론하기엔 이르지만 경기교육의 수장인 김진춘 교육감도 어떤 형태로든 입장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지현 기자 cj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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