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외고 시험문제 사전유출에 연루된 목동 종로M학원이 경기도교육청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준비하는 학원 출신 합격 취소자 학부모들에게 학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조건으로 변호사비와 학원비 등을 제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말썽을 빚고 있다.
20일 외고 문제와 관련 무료 법률자문단을 구성해 활동중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이하 학사모)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한 학부모가 “최근 학원 측과 불합격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학원 측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3년 간 학원비를 면제해 무료수강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상담을 요청해 왔다.
학사모 관계자는 “이 학부모가 학원 측이 나중에 학원에 클레임을 걸지 않도록 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몰고 갔고 어느 쪽에 도움을 받아야 할 지 자문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6일 오후 6시쯤 학부모들이 학원 측에 억울함을 호소하자 열린 1차 학부모 대책회의에서 ‘법적 대응 절차에 소요되는 활동비 및 변호사 선임 비용 등을 학원이 부담할 것, 고등학교 1년 등록금 지급, 3년 동안 무료 수강, 4대 신문 통해 탄원 강구’ 등의 내용이 협상 테이블에 놓여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부모들은 “외고에 입학할 수준의 학생이라면 명문대 입학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학원측이 이점을 이용, 3년 후 명문대 합격률을 높여 학원 간판을 빛내려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는 것 외에 우린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다”며 학원 측을 상대로도 소송을 준비할 계획임을 암시했다.
소송을 준비중인 한 학부모는 “나중에 학원을 상대로 소송도 생각하고 있어 학원 측에 도움을 받지 않을 생각”이라며 “이번 주중으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버스에 타지 않은 아이들까지도 범법자로 간주한 부분에 대해 김진춘 도교육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종로M학원 임성호 이사는 “3년 학원 수강 무료는 학부모들과의 논의때 거론되기는 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고, 클레임 부분은 학부모 지원 사안을 이사회에서 하고 있는데 다른 이사가 개별적으로 이야기 했는진 몰라도 공식적으로 거론한 적은 절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