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물점을 운영하는 김모씨(안산 단원구 고잔2동·남·35세)는 만 5세 아이를 금년초 공립 유치원에 입원시키려다 탈락 돼 결국 단념했다.
이후 사립 유치원 몇 군데를 들러 문을 두드렸지만 교육비가 천차만별이고 병설보다 비싸 가정 형편 상 유아교육을 시키기에는 엄두가 안났다는 게 김 씨의 하소연이다.
이처럼 유치원 취원 대상자지만 실제 유아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동이 올해 경기도 내에만 26만여명에 이른다. 실제 경기도내 취원 대상 자 중 유아교육을 받는 아동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007학년도 도내 시·읍·면에 거주하고 있는 취원연령(현 만3세~만5세) 아동은 40만2천182명이다.
그러나 올해 도내 병설 및 단설 유치원 등 공립에 입원한 아동은 3만1천540명, 사립유치원은 10만3천264명으로 총 취원대상자 중 26만7천378명이 유아교육을 못받고 있는 실정이다.
유치원에 취원하지 못한 아동의 경우 어린이집 등에 입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현행 유치원을 제외한 기관은 교육과 보육이 병행 돼 이뤄져야 한다는 의무적 운영규정이 없다. 따라서 교육청등으로부터 장학지도를 받지 않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기관의 수장에 따라 운영방침 등이 다르고 프로그램 등도 달라 유치원이 아닌 경우 보육의 개념이 강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공립 유치원의 경우 도시지역은 4만1천600원, 읍 단위는 3만3천300원, 면은 2만4만800원, 도서지역 등은 2만4천800원의 교육료가 책정돼 있다. 하지만 사립의 경우는 교육비 책정 제한 없이 자율로 운영되고 있어 유치원에서 책정하기 나름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업료가 저렴하고 시설 여건이 양호한 공립 유치원에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입원시키려고 하고, 이에 따라 공립 취원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전국 광역시 이상 지역의 경우 우수 공립유치원 취원희망 경쟁률이 평균 1.99: 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