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0일 동시에 재시험을 치르는 김포·명지·안양외고에 다시 응시하는 서울 학생은 올해에 한해 후기 일반계고에도 동시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고교 입시는 특목고·특성화고·전문계고 등 ‘전기 일반계고’ 입시를 먼저 치른 뒤 흔히 인문계고로 불리는 ‘후기 일반계고’ 입시를 치르며 전기와 후기 사이에는 이중지원이 금지돼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9일 “대규모 문제 유출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다음달 20일 재시험을 치르는 김포·명지·안양외고에 재응시하는 서울 학생에 한해 후기 일반계고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고입 전형과 관련, 한 학교에 지원한 뒤 최종 합격자 발표 이전까지는 다른 학교에 지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다음달 20일 시험을 치르는 김포외고 등 3개 외고에 재응시하는 학생은 최종 합격자 발표 전인 다음달 18~20일 서울지역 후기 일반계고가 원서 접수를 실시하기 때문에 지원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김포·명지·안양외고에 재응시한 서울 학생 중 불합격자의 경우 후기 일반계고 응시 기회 자체를 얻지 못해 고교 진학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수한 상황을 고려했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서울시교육청에 김포외고 등 3개 외고에 다시 응시하는 학생이 후기 일반계고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배려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4~27일 원서접수 결과 57명을 모집하는 김포외고에는 989명이 지원했고 4명을 선발하는 명지외고는 276명, 2명을 선발하는 안양외고는 410명이 지원해 수백명의 불합격자가 발생하게 된다. 이들 3개 외고 재시험에는 지난달 30일 실시된 일반전형 합격자 중 시험문제 유출사건과 관련해 합격취소 처분을 받은 학생과 해당 학교시험에서 불합격한 학생만 응시할 수 있다.
김포외고 등 3개 외고는 24~27일 원서접수를 받았다가 원서접수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일부 학생이 원서접수 기회를 얻지 못하자 원서접수 마감 시한을 29일로 이틀 연장하기도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예외 적용은 김포외고 시험문제 유출이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해 김포·명지·안양외고에 재응시하는 일부 학생에 한해 적용하는 것으로 이중지원과는 의미가 다르다”며 “불가피한 학생 구제절차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