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교육청 ‘촛불집회 감시’ 파문

2008.05.18 21:30:43 9면

관내 학교에 교사 집회현장 투입 지시 공문’
참여학생 신원파악까지 명령 ‘노골적 단속’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가 잇따라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일선 교육청이 집회 참가 학생들에 대해 인적사항을 파악하는 등 사실상 감시에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화성교육청 등에 따르면 화성교육청은 최근 촛불 집회에 참여하는 학생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도록 하는 내용의 전자메일을 일부 학교에 전달했다.

화성교육청은 문서를 통해 집회 참가 학생들의 인적사항 및 주장 내용을 파악토록 했으며 교사들이 집회 현장에서 참가 학생들의 탈·불법 행위 예방 및 지도 활동,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 및 안전귀가 지도 등을 하도록 했다.

화성교육청은 또 학무과장을 상황본부장으로 하는 ‘학생 집단행동 예방 상황본부’를 조직, 단계별 추진 사항을 설명하고 날짜별로 집회 현장 지도를 담당할 학교 명단을 통보하기도 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집회 참가 학생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것은 집회 참가시 차후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학생들의 집회 참가만 막는 교육당국의 행동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화성교육청은 “도교육청이 촛불집회 관련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강화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자체적으로 상황본부를 조직하고 일부 학교에 집회현장에서 지도할 내용 등을 담은 문서를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집회 참가 학생들의 신원을 파악하도록 한 것은 화성시 관내 학생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 뿐 불이익을 주기 위함이 아니며 지금까지 신원 파악을 한 사례도 없다”고 말했다.
서정화 기자 sj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본사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일로 8, 814호, 용인본사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인천본사 : 인천광역시 남동구 인주대로 545-1, 3층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경기, 아52557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