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금호생명이 ‘난적’ 용인 삼성생명의 연승행진을 저지하며 선두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금호생명은 26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8-2009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신정자(17점·19리바운드)와 한재친(19점·3점슛 3개), 이경은(15점·3점슛 3개)을 앞세워 주포 박정은이 빠진 삼성생명을 84-63(22-14, 26-16, 15-24, 21-9)로 완파했다.
이로써 2연승을 내달린 금호생명은 10승6패를 기록하며 2위 삼성생명(11승5패)을 한게임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지난 24일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박정은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삼성생명은 연승행진을 7경기에서 마감했다.
시작은 삼성생명이 좋았다.
금호생명은 1쿼터 초반 상대 박언주와 이미선의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듯 했다.
그러나 금호생명은 조은주의 3점포로 서서히 경기 흐름을 되돌리기 시작한 뒤 신정자와 정미란이 연거푸 자유투를 성공시켜 쿼터 4분52초 만테 9-8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금호생명은 이언주와 한채진, 정미란의 연이은 3점포 3개로 18-10으로 달아난 뒤 정미란과 신정자가 골밑 슛과 자유투를 림에 꽂아 넣어 22-14로 쿼터를 마쳤다.
기선을 제압한 금호생명은 2쿼터에 들어 더욱 거세게 삼성생명을 몰아부쳤다.
금호생명은 2쿼터 중반 31-25에서 4분여간 상대의 득점을 0으로 봉쇄한 뒤 정미란과 한채진이 번갈아 가며 자유투와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11점을 합작해 42-25로 점수차를 벌렸고, 쿼터 막판 김보미와 이경은이 잇따라 3점포를 림에 적중시켜 48-30으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금호생명은 3쿼터에서 신정자, 한채진, 김보미의 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하는 등 슛난조를 보인 사이 삼성생명 이종애에게 골밑을 유린당하며 24점을 헌납, 63-54로 추격당했다.
하지만 금호생명은 4쿼터에서 이경은과 신정자가 공·수에서 뒷심을 보이며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고, 경기 종료 2분7초를 남겨 놓고 한채진이 골밑슛과 3점포를 연거푸 성공시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